이번주 들어 기온이 영하권으로 접어들면서 병·의원마다 유행성 소아독감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에 위치한 한 소아과 의원에는 하루평균 30여명의 독감의심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불과 보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환자수가 증가했다.
소아 전문병원인 청주소아병원(청주시 상당구)도 이른 아침부터 몰려드는 환자들로 북새통이다. 이 병원에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300~500여명의 어린이가 고열을 동반한 기침으로 진료실을 찾고 있다. 환자수도 2주 전에 비해 30%가량 늘었으며 독감으로 의심되는 소아들의 혈액검사 결과 10명 중 4~5명이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유행성 독감이 크게 번지고 있다.
병원에 마련된 40여개 병상의 1/4는 독감환자로 채워졌으며 입실하지 못한 환자는 주사실이나 임시 병실에서 링거를 맞고 돌아가거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고 있다.
김아무개(31·여)씨는 "잠시 외출을 다녀왔을 뿐인데 며칠 사이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떨어져서인지 어제 저녁부터 아이가 고열과 기침이 심해 병원을 찾게 됐다"면서 "검사결과 독감으로 판명돼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결과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지난 7~13일 사이 외래환자 1000명당 3.6명으로 나타났다며 독감 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은 일반 감기보다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4일 사이에는 고열이 나고 근육통, 두통, 기침, 콧물 증상이 1~2주 정도 지속되면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청주소아병원 홍대의 원장은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노인 뿐 아니라 저항력이 약한 아이들이 독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데 주로 고열과 심한 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치료를 받으면 감기는 대부분 7∼10일 이내에 치유되지만 노약자나 어린이는 독감이 지속되면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와 함께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