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애 아나운서, 왜 생선 들었을까

[사진뉴스] 'MBC 파업' 홍보 포스터 눈길

등록 2009.01.06 16:39수정 2009.01.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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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시겠습니까?"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 등의 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춘근 MBC PD 등이 출연한 '패러디 포스터' (출처 : MBC 노조 홈페이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시겠습니까?"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 등의 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춘근 MBC PD 등이 출연한 '패러디 포스터' (출처 : MBC 노조 홈페이지) 언론노조 MBC지부

MBC가 열흘 넘게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유를 이보다 더 극명하게, 또는 살 떨리게 보여줄 수 있을까? MBC 노동조합 공식카페 '힘내라! MBC'에 올라온 두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패러디 Kill,Kill,Kill' 게시판에 두 장의 사진이 약 23시간 간격으로 올라왔다.

아이디 'nomad01'이 올린 첫 번째 사진의 제목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시겠습니까?"다. 이 사진에는 모두 네 사람이 등장한다. MBC 보도국 이지선 기자, MBC 편성국 윤소연 PD, MBC 아나운서국 문지애 아나운서, 그리고 <PD수첩>으로 유명한 MBC 시사교양국 이춘근 PD.

검은색을 배경으로 서 있는 네 사람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다. 아니 언뜻 보면 슬픈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네 사람은 똑같이 생선 한 마리씩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있다. 다시 보니, 한 여름밤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 영화 포스터를 연상케 한다. 그 한 가운데에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려는 한나라당을 막아주십시오"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사진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호소문도 딸려있다.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생선을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시는 '경제논리'만으로 보면 너무나 맛있는 생선이겠지요.
입맛대로 요리하기 편해진다면 얼마나 좋아지겠습니까?


하지만 그들만의 요리가 되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정정당당한 공영방송...!
부디 그들의 생선이 되지 않도록
함께 막아주십시오."

"한쪽 눈으로 보는 세상"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 등의 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춘근 MBC PD 등이 출연한 '패러디 포스터' (출처 : MBC 노조 홈페이지)
"한쪽 눈으로 보는 세상"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방송법 개정 등의 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춘근 MBC PD 등이 출연한 '패러디 포스터' (출처 : MBC 노조 홈페이지)언론노조 MBC지부

첫번째 사진이 올라온 지 정확하게 23시간 5분만에 두번째 사진이 올라왔다. 이번엔 아이디 '영비천'이 올렸고, 사진의 제목은 "한쪽 눈으로 보는 세상"이다.


배경이나 구도·등장인물 등은 모두 첫번째 사진과 같다. 다만 첫번째 사진에서 그들이 두 손에 받쳐들고 있던 생선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대신 네 사람은 똑같이 왼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다. 역시 섬뜩하기는 마찬가지, 아니 첫번째 사진보다 더하다.

한 가운데 쓰여있던 글귀도 바뀌었다. "방송법 개악,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라 합니다"

두 번째 사진에도 호소문이 딸려있었다.

"재벌과 조중동의 눈으로만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뜨거운 함성은 박수 소리로 덮어지는 세상.
삼성의 원유유출 책임은 쥐죽은 듯 말하지 못하는 세상.
농민들의 눈물 어린 항의가 폭력 사태로만 비춰지는 세상.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도 경제논리로만 풀이되는 세상.

시야가 막힌듯 답답하시죠.

조중동과 재벌의 언론장악은
다양한 시각을 없애는
전제국가주의로 퇴행하는 길입니다.

국민여러분!
두 눈을 부릅뜨고
함께 막아 주십시요."
#MBC 파업 #언론노조 #문지애 아나운서 #이춘근PD #방송법 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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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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