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KBS 노동조합 강동구 위원장(왼쪽)과 최재훈 부위원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오마이뉴스 전관석
KBS 노동조합 정부위원장 이취임식이 열린 8일 오전 11시. 행사 장소는 "KBS 투쟁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녹아있는"(최재훈 부위원장)' 여의도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이었다. '언론사 최대노조' '맏형노조'답게 일찍부터 행사장은 북적였고 이곳저곳에서 보내온 화환이 줄지어 도착했다.
민주광장 무대 위쪽으로 행사 명칭을 알리는 펼침막이 걸렸고 그 양쪽으로 나란히 세로 펼침막이 내려와 있었다.
"사수! 공영방송!" "쟁취! 고용안정!"이취임식이 시작될 때까지 강동구 위원장은 민주광장 이곳저곳을 돌며 내외빈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특히 노조 조합원들과 악수할 때는 짧은 인사 대신 두 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감싼 채 톡톡 두드려가며 "잘 부탁한다" "고맙다"고 얘기했다. 다른 방송사 노조위원장들하고도 반갑게 인사했다. 열의가 묻어났다.
"12대 노조는 11대 노조와 많이 다를 것"이라던 강동구 최재훈 당선자의 말을 반영하듯 사회자가 외친 첫 구호는 이것이었다.
"언론악법 저지하여 공영방송 사수하자! 방송독립 쟁취 투쟁!!"맨 앞에 자리한 KBS 기자 출신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도 300여명의 참석자들이 외친 이 구호를 들었다.
박승규 이임사 "언론노동계 이단아 취급... 언론노조 심판받아" 이임사를 위해 연단에 선 박승규 11대 노조위원장은 평소 '소신'을 지키는 발언을 했다.
"2년 동안 격랑을 헤치면서 치열하게 싸웠다. 함께 울고 웃고 싸웠던 얼굴이 생각난다. 난 언론 노동계의 이단처럼 취급됐다. 언론노조의 요구가 있을때, 내가 확신이 없을 때는 따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노조 기득권을 바꾸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면서 늘 비판의 대상이었고 제명까지 당했다. 하지만 심판은 언론노조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참 욕을 많이 먹었다. 한나라당 2중대니 수구 꼴통이니 조중동 2중대니… 비판받고 공격당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조합원들은 현명했다. 나는 반대파를 아우르는 데는 실패했다. 노노 갈등 있는 것 사실이다. 강동구-최재훈 노조는 나와는 다른 통합의 가치를 들고 새 노조의 길을 열고 있다. 좋은 결실 맺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