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고문, 2기 MB경제팀 수장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 현인택 통일부장관 내정자,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내정자,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왼쪽부터)오마이뉴스 권우성·연합뉴스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끄는 수장에 내정됐다. 이에 따라 'MB노믹스 전도사'를 자처해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약 1년 만에 중도하차하게 됐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초기 내각 인사에 관여하면서 '권력핵심실세'로 불렸던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복귀했다.

청와대는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후임에 윤증현(63) 전 금감위원장, 김하중 통일부장관 후임에 현인택(55) 고려대 정외과 교수, 전광우 금융위원장 후임에 진동수(60) 한국수출입은행장, 조중표 국무총리실장 후임에 권태신(60)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또한, 우리금융그룹 회장 시절 기업대출과 관련해 감사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후임에 윤진식(63)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을 내정했다.

특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출신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주미대사에 발탁된 데 이어, 현재 김앤장 고문을 맡고 있는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이 경제팀 수장으로 내정돼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김앤장 파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MB노믹스 전도사' 강만수 장관 전격 교체... 경제위기 극복 총동원체제 가속화

▲물러나는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왼쪽)과 후임에 내정된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권우성

그동안 청와대는 "개각은 설 연휴 직후에 단행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을 국정원장에 내정되면서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좀 빠르게 개각을 단행하게 됐다.

특히 유임과 교체의 기류가 교차했던 강만수 장관을 전격 교체함으로써 앞으로 경제위기 조기극복을 위한 총동원 체제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찌감치 기획재정부장관 후보로 거론돼온 윤증현 내정자는 경남 마산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1년 행정고시 10회로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이후 재무부 금융실명제실시준비단 단장·금융정책과장·증권국장·금융국장, 재경원 세제실장·금융부동산실명단장·금융정책실장, 세무대학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을 거쳐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금감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을 지냈다.

'시장주의자'인 윤 내정자는 참여정부 금융감독기구 수장으로 임기 3년을 채워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07년 8월 금감원장에서 물러나 다음해(2008년) 1월 김앤장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주미대사 내정자)와 신희택 서울대 법대 교수 등과 함께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앤장 3인방' 중 한 명이었다.

<법률사무소 김앤장>의 공동저자인 임종인 전 의원은 "정권이 바뀌어도 김앤장 인맥은 회전문 인사를 통해 권력에 중용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며 "특히 경제팀 수장에 김앤장 인맥이 발탁됨으로써 김앤장의 영향력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장관, 핵심 참모 기용... 금융위원장, '호남 배려' 인사

또한 제주출신인 현인택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대통령인수위 시절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을 지내며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분야 핵심참모로 활동했다. 현재는 대통령자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현 내정자는 미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국제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사회과학원·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고려대 기획실장·기획예산처장 등을 거쳐 현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신국가안보전략의 모색>과 <유럽통합과 신유럽 안보질서> 등의 저서와 <21세기 평화학><정치적 현실주의의 역사와 이론><동아시아 환경안보> 등의 공저가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4대권력기관장 인사가 대구·경북(TK)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을 헤아린 인사로 보인다. 진 내정자는 전북 고창 출신이다.

진 내정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재무부 금융실명제준비단 총괄과장·해외투자과장·산업금융과장,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심의관·체신금융국장, 금융감독위 구조개혁기획단 심의관 등을 지냈다.

이후 진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금융비서관, 증권선물위·금융감독위 상임위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조달청장, 재경부 제2차관에 발탁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7월 한국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됐다.

경제수석-윤진식 전 장관, 국무총리실장-권태신 전 차관 발탁

또한 윤진식 경제수석 내정자는 충북 충주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 김대중 정부에서 관세청장과 재경부 차관,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서울산업대 총장으로 3년여 활동했다.

윤 내정자는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 투자유치TF와 국가경쟁력강화특위(부위원장)에서 활동했다.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내정자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국제업무정책관,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재경부 제2차관,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국무총리실 차장을 지냈다.

청와대가 교체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유임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1기 청와대에서 '권력핵심실세'로 통한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과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을 각각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으로 전진 배치하는 차관급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다음은 19일 오후 2시에 발표된 차관·차관급 인사 명단이다.

차관·차관급 인사

ㅇ허경욱(54) 기획재정부 제1차관
- 서울 / 서울대 경영학과
-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국제업무정책관
- 청와대 국책과제비서관

ㅇ이주호(48)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 대구 /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 17대 국회의원 /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ㅇ김중현(54)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 서울 / 연세대 화학공학과
- 연세대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나노과학기술연구소장
-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ㅇ이귀남(58) 법무부 차관
- 전남 / 고려대 행정학과
- 대검 공안부장·중앙수사부장
- 대구고검장

ㅇ정창섭(54) 행정안전부 제1차관
- 서울 / 서울대 법학과
- 경기도 기획관리실장·행정1부지사
- 행정안전부 차관보

ㅇ강병규(54) 행정안전부 제2차관
- 경북 / 고려대 법학과
- 대구시 행정부시장 / 행정자치부 지방행정본부장
-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

ㅇ진영곤(52) 여성부 차관
- 전북 / 서울대 경영학과
- 기획예산처 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장·양극화민생대책본부장
- 보건복지가족부 사회복지정책실장

ㅇ최장현(53) 국토해양부 제2차관
- 광주 / 고려대 경영학과
- 해양수산부 해양정책본부장·차관보
-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

ㅇ변무근(63) 방위사업청장
- 경북 / 해사 24기
- 제3함대 사령관 /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 해군교육사령관

ㅇ전병성(54) 기상청장
- 충남 / 건국대 법학과
- 환경부 자원순환국장·환경전략실장
- 청와대 환경비서관

ㅇ박영준(49)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 경북 / 고려대 법학과
- 서울시 정무담당 보좌역 / 17대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총괄조정팀장 /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ㅇ조원동(53)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 충남 / 서울대 경제학과
-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
-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ㅇ최민호(53) 소청심사위원장
- 전북 / 한국외대 법학과
- 행정자치부 공보관 / 충남 행정부지사
- 행정안전부 인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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