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딸들 인형까지 등장... "얄팍한 상술"
방송에서도 퍼스트 패밀리에 대한 이야기는 뜨겁기만 하다. 오바마 취임식이 끝난 뒤, 주부들이 즐겨 보는 아침 방송에서는 이들 퍼스트 패밀리에 대한 시시콜콜한 파헤치기가 계속되고 있다.
즉, 퍼스트 패밀리들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가, 즐겨 먹는 디저트는 무엇인가, 두 딸이 좋아하는 간식은 무엇인가, 이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는 무엇인가 따위가 연일 TV 화면에 비치고 있다.
최근에 보도된 타이 주식회사(Ty Inc.)의 '귀여운 사샤(Sweet Sasha)'와 '놀라운 말리아(Marvelous Malia)' 인형 역시 이들 퍼스트 패밀리에 대한 지나친 관심, 열기의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퍼스트 패밀리의 안방 주인인 미셸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미 언론에 보도된 대로 미셸은 자신의 아이들 이름이 붙은 인형 판매에 대해 얄팍한 상술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호사가들의 시선은 이미 퍼스트 패밀리의 일거수일투족에 깊이 꽂혀 있는 걸 말이다. 어쩌면 당연히 거쳐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는 생각도 들긴 한다.
이러한 불편한 관심에 대해 미셸은 이미 오래 전에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있었다. 최근에 나온 <뉴요커(The New Yorker)> 1월 19일자 잡지. 여기에는 사진작가 마리아나 쿡이 지난 1996년 5월 26일에 시카고 하이드 파크에 있는 오바마 부부를 방문해 인터뷰한 내용이 실렸다.
이 기사에서 미셸은 버락이 정계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대해 우려되는 자신의 사생활 부분을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나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내 주변에 내가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둘러 있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정치를 하게 되면 우리 자신을 다른 많은 사람들 앞에 노출시켜야 한다.
나는 아이도 갖고 싶고 여행도 하고 싶고 가족, 친구들과 시간도 함께 보내고 싶지만 우리의 미래가 그쪽(정치)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사생활을 지키고 싶어 남편이 정계로 나가는 것을 반대했던 미셸. 하지만 버락의 강력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그녀는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레이디가 되어 버렸다.
'최초의' '역사적인'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그 가족들. 이들 퍼스트 패밀리들은 이미 오래 전에 미셸이 예측했던 대로 자신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투명 유리 안에 갇힌 퍼스트 패밀리들이 감당해야 할 불편이 조금은 안쓰러워 보인다.
2009.01.28 14:54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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