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부부의 한계와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파열음
이러한 문제가 발생된 것에는 가상 부부의 한계점 때문이다. 리얼리티를 표방했지만 가상부부라는 한계를 지닌 <우결>은 커플들의 이별에서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환상과 현실의 균형이 깨져버렸다.
이들의 커플이 실제처럼 연기 아닌 연기를 했을 때, 시청자들은 그들의 부부생활을 보면서 현실의 부부모습과 대비시키면서 감정이입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커플들의 이별이 눈앞에 벌어지면서 ‘아! 역시 방송은 방송일 뿐, 가상부부였지’라는 한계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알렉스와 신애 부부이다.
둘의 부부생활은 달콤한 초콜릿처럼 말랑말랑했고, 어느 부부보다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했다. 그런데 앨범 문제로 이별을 하면서 다시금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부부의 리얼리티도, 판타지도 시청자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켰고, 모든 커플에게서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 펼쳐지는 부부에게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다. 강인과 이윤지 부부의 경우 대학생이라는 부부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강인이 한류스타라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리얼리티도, 판타지도 만족을 못 시켜주고 있다.
즉, <우결>의 장점이었던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균형을 어느 커플도 잡지 못하며 방황하고 있다. 새로운 커플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커플이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어느 정도 채워지겠지만 이들 커플도 익숙해진다면 시청자들은 어느새 또 식상함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틀을 깰 수 있는 방법은 가상부부가 아닌 진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가상부부이기 때문에 실제로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기가 어렵고 한계가 있어 진전하지 못한 채 신혼부부의 모습의 깨소금 나는 모습만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가상부부의 결혼생활 자체 콘셉트는 태생 자체부터 한계점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점점 <우결>은 부부의 캐릭터의 의존도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
그동안 <우결>을 이끈 것은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부부의 캐릭터였다. 알렉스와 신애 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크라운 제이와 서인영 커플의 경우 서인영의 철부지 같은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황보와 김현중 연상연하 커플 또한 김현중의 4차원적인 기질과 무뚝뚝하면서도 남몰래 챙겨주는 그러한 캐릭터가 좋은 반응을 얻어 지금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는 화요비의 엉뚱한 모습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캐릭터의 힘만으로는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캐릭터가 초반에 신선함이 인기요인으로 작용해 이어지다 보면 어느 정도 시청자들은 캐릭터에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신선함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들 부부의 생활 모습은 매주 방송되지만 시청자들은 비슷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면서 특집극에서 반짝 인기를 얻어 본 방송에 투입되지만 이내 인기가 시들어 버린다.
특히 이들의 결혼생활을 보기 위해서 시청하기 보다는 특정 스타의 지지도와 인기도를 위해서 시청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점을 제작진은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우결>이 <일밤>의 대표적인 코너가 되기 위해서는 부부들의 생활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하며, <우결>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잦은 바뀜도 장기적으로 볼 때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09.01.28 10:44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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