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해외투자법인에 파견됐던 노동자가 사망했다. 2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경남 창원 소재 D중공업 보일러품질관리부 이아무개(48․창원)씨가 지난 1월 31일 오후 3시30분경 사망했다.
이씨는 지난 해 10월 26일부터 오는 4월 25일까지 베트남(비나) 현지 법인에 파견 근무 중이었다. 노조 지회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31일 오전 근무한 뒤 점심 식사 뒤 숙소로 귀가했으며, 숙소 앞 해수욕장에서 사망했다.
숙소는 비나 현장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이씨는 숙소 앞 300m 거리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수영 중 이날 오후 3시30분경 사망했다. 노조 지회는 “현지 의사 소견은 인공호흡 시 물이 나오지 않고, 배가 부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심장마비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에 살고 있는 이씨 가족들은 사망 소식을 듣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향했다. 이씨 부인과 형 등 유가족은 2일 오전 베트남 현지를 방문했으며, 이씨의 시신은 베트남 현지 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노조 지회는 2일 낸 <대자보>를 통해 “베트남 비나 현지에 파견근무를 나갔던 이아무개 조합원이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면서 “안타깝게도 현지 의사는 사망판정을 내렸으며, 심장마비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회사는 무분별한 해외투자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아야 하며, 회사를 위해 멀리 해외에서 근무한 고인의 유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 지회는 “사망사고 관련하여 1일 수석부지회장을 중심으로 대책위를 구성했으며, 회사와 유족면담 등 다각적으로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며 “모든 일을 유족과 협의하여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02.02 1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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