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성폭행 사건 입막음 시도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민주노총 간부들 사퇴 요구... 민주노총 "사실 아닌 내용 기사화"

등록 2009.02.05 22:00수정 2009.02.0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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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실천시민연대는 2월 5일 오후 4시 성북구 동소문동 본사에서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에 대한 피해자와 대리인의 입장'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는 2월 5일 오후 4시 성북구 동소문동 본사에서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에 대한 피해자와 대리인의 입장'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김환
인권실천시민연대는 2월 5일 오후 4시 성북구 동소문동 본사에서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에 대한 피해자와 대리인의 입장'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 ⓒ 김환

 

인권실천시민연대는 5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본사에서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에 대한 피해자와 대리인의 입장'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성폭력 가해자인 민주노총 간부 김아무개씨를 형사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 A씨에게 수차례 입막음을 시도한 민주노총 핵심 간부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1일 피해자 A씨가 민주노총 동료 B씨의 부탁으로, 도피 중인 민주노총 간부 이아무개씨의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결국 이씨는 12월 5일 A씨의 자택에서 검거됐다.

 

이씨가 검거된 다음 날, 가해자 김씨와 민주노총 간부 박아무개씨, 동료 B씨는 범인도피죄 혐의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자고 영등포에서 피해자 A씨를 불러 대화를 나눴다. 대화가 끝난 후 A씨는 택시를 탔는데, 갑작스럽게 가해자 김씨가 택시에 동승해 손을 이용한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문에는 또 "강하게 저항한 A씨는 급하게 집으로 들어갔지만 집까지 따라온 김씨가 A씨의 아파트 복도에서 소리를 내는 등의 행위를 해 A씨의 문을 열게 했다"면서 "이때 A씨의 자택으로 침입해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사건 후 피해자 A씨는 평소 친분 관계가 있던 오 사무국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와 임태훈씨가 대리인을 맡게 됐다.

 

오 사무국장은 "민주노총은 사태 확산을 막기에만 급급했고, 피해자 A씨를 위한 행동은 전혀 취하지 않았다"며 "사건의 진상을 다룰 자격이 없다. 가해자의 형사고소와 핵심간부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한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A씨의 대리인 전 '여성의전화' 정책위원 임태훈씨는 "민주노총은 피해자 A씨에 조직을 믿으라는 말만 할 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재 A씨는 수면장애, 체중감소 등을 호소하며 약물 치료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인권실천시민연대 측은 민주노총 간부들이 "현 정부와 싸워야 하는데, 이 사건이 알려지면 조직이 심각한 상처를 받는다"며 A씨를 강하게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진상조사가 끝난 후에도 가해자 김씨에게 적절한 징계를 하지 않고, 술자리에서 사건에 대해 말하고 다녀 피해자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여러 언론이 민주노총이 공식적으로 그 어떤 입장이나 사실확인도 해주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 관련 내용과 피해자 관련 정보 및 내용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이 기사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 모든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해자 김씨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민주노총의 진상조사단이 만들어진 올해 1월 초까지도 민주노총 간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9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2009.02.05 22:00ⓒ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9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민주노총 #성폭력 #인권실천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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