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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동강이라고 해도 눈치 못챌 공주 금강변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 장승현
▲ 대동강이라고 해도 눈치 못챌 공주 금강변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 장승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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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공주 금강변을 지나고 있었다.
공주시내를 지나치면 항상 생각나는 게 대동강이다. 유홍준 교수가 이야기 했듯이 공주의 금강은 대동강변과 아주 흡사하다. 저녁 무렵 약간 흐릿한 날씨에 공주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곳곳에 문화재와 유적지 등 볼거리들이 즐비한 곳이 또한 공주시다. 어떤 시인은 사석에서 자기는 이런 곳에서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곳에 저녁 노을이 지거나 왠지 우울한 날씨면 술독에 빠져 환장할 지경일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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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깡통 돌리자, 행사측에서 마련한 깡통들이 준비되어 있다.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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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깡통 돌리자, 행사측에서 마련한 깡통들이 준비되어 있다.
ⓒ 장승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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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행사, 깡통돌리기, 풍물하니까 퍼뜩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항상 풍물이 있거나 민족문화만 있으면 나타나는 사람이 있어 그냥 자연스레 발길이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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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통이 약간 크긴 한데 옛날에는 통조림 뚜껑을 따 만들었다. ⓒ 장승현
▲ 깡통이 약간 크긴 한데 옛날에는 통조림 뚜껑을 따 만들었다.
ⓒ 장승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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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하고 깡통도 돌리고 싶고 시원스레 타는 달집태우기도 보고 싶었다.
풍물패를 찾아보니 역시 공주에서 유명한 윤종업 선생님이 보였다. 신바람이라고 닉네임을 항상 신바람이라고 하는 분인데 풍물 치다 날 보았는지 꽹과리를 제끼고 달려나왔다.
"어쩐일여. 여기 와 막걸리 한잔혀야지."
옆에 놓여 있는 막걸리에 파전이 눈에 띄었다. 참새와 방앗간, 한잔 후딱 해치워야했다.파전도 손가락으로 찢어 한움쿰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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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높이 연이 올라 싸우고 있다
ⓒ 장승현
▲ ▲하늘 높이 연이 올라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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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어려서 깡통을 많이 돌렸다. 손과 낯짝이 시커멓도록 군 고구마도 궈먹고 하루종일 불장난에 깡통을 돌렸다.그때 기억으로는 집 안이 춥기에 아이들은 밖에 나가 허허벌판에 땅을 파고 불장난을 했던 것 같다.
2월 8일 정월 대보름날, 공주 금강 둔치 공원에서 공주민주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정월대보름 행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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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원 공주시장은 젊어서 그런지 널뛰기도 잘했다. ⓒ 장승현
▲ 이준원 공주시장은 젊어서 그런지 널뛰기도 잘했다.
ⓒ 장승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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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3학년 짜리 아들놈들한테 깡통을 돌리고 달집도 태우고 우리 전통놀이를 시켜보고 싶었는데 뜻대로 안되었다.
TV와 컴퓨터를 끼고 사는 요즘 애들한테 전통놀이란 그냥 말 그대로 전통놀이였다.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막처럼 넓고 광활한 공주 금강에서 아이들이 유일하게 하는 건 야구방망이와 글러브를 가지고 하는 야구놀이였다.
괜히 나만 깡통놀이가 정겨울 뿐 아이들한테는 별 의미가 없는 듯했다. 참으로 재미 있었는데. 패거리로 나뉘어 패싸움 한다고 다른 동네 아이들과 깡통 돌리며 싸움을 하고 짱똘 던져 머리통도 많이 깨졌었는데 이젠 옛 추억으로만 남겨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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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다리 밑에서 공주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달집태우기를 하고 있다. ⓒ 장승현
▲ ▲금강다리 밑에서 공주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달집태우기를 하고 있다.
ⓒ 장승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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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09:55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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