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 지상파 프로그램에 "스페셜"이란 단어가 들어간 프로그램 리스트
이인우
'스페셜' 프로그램의 범람지상파의 낮방송이 허용되면서 나타난 변화 중 유독 눈에 띄는 현상 하나는 단연 '프로그램 재방송'이다. 이 같은 현상은 3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재방송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프로그램 타이틀에 '재방송'이란 꼬리표 대신 '스페셜'이란 단어를 붙여 마치 새로운 프로그램인양 편성을 하고 있다. 결국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보다는 시청률이 높은 기존 프로그램에 '스페셜'이란 단어를 덧붙여 재방송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스페셜'은 주로 각 방송사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나 계기성 특집 편성 프로그램 등에 주로 사용되었지만 지상파의 낮방송 허용 이후부터는 국내 지상파 모두 '재방송'을 대체하는 단어로 '스페셜'을 이용하고 있다.
'재방송'과 '앙코르' 또는 '특선'의 차이일반 방송프로그램의 재방송을 위해 '스페셜'이란 꼬리표를 붙이다 보니 기존에 존재하던 'MBC스페셜' 'SBS스페셜' 등에 대한 프로그램의 재방송 타이틀이 새롭게 붙이게 되었는데 바로 '앙코르'와 '특선' 등이 그것이다.
MBC스페셜의 재방송 타이틀은 <앙코르 MBC스페셜> SBS스페셜과 백세건강 스페셜의 경우는 각각 '특선'이란 단어를 사용해 <특선 MBC스페셜>과 <특선 백세건강 스페셜>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참으로 웃지 못 할 임기응변식 조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같은 스페셜 버블현상은 결국 각 지상파의 낮방송 프로그램의 개발 부족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하겠다. 우리도 일본과 미국, 영국 등의 TV방송 프로그램들과 같이 해당 시간대의 주요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