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이 홍보 활동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 지쳐 잠시 자고 있는 인문학회 '카르마' 회원들
배성민
필자는 기자 정신을 발휘하여 인문학회 카르마 회원들과 같은 과 09학번 새내기들을 붙잡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왜 신입생들이 동아리 활동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요?"
신XX 회원(국문과 4) "신입생들이 대학에 처음 와서 정신없이 학교 지리를 익힌다고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틈이 없는 것 같아요.하지만 요즘 취직도 잘 안되는 세상에 동아리 활동은 신입생들에게 주목 받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박XX (철학과 1) "동아리하면 술자리 많을 거 같아서요. 적당한 술자리는 상관없지만 동아리 설립 취지 무시한 채 놀기만 한다는 인식이 강하거든요. 저도 아직 안 겪어봐서 잘은 모르지만 매번 술만 마신다면 시간을 많이 뺏길 것 같아요."김XX(철학과 1) "애들이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를 하는 것 같아요. 수강신청 할 때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 보다 학점을 잘 주시는 교수님을 찾아요." 학점 관리에 스펙 획득까지, 동아리 활동은 왕 부담이다2월 초 공기업(정부)에서 시작한 신입·기존 직원의 임금 동결과 삭감을 통한 인턴채용 확대 등 일자리 나누기에 전경련 산하 30대 그룹들도 동참을 선언했다. 대졸 초임 연봉의 삭감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고용유지 및 채용인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26일에는 대기업 임원들의 임금을 깎아 그만큼의 인턴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전경련 발표 듣고 전, 경련이 일어났습니다" - 오마이뉴스)20대의 미래가 해가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취업문은 점점 좁아져가고 있고, 취직을 하더라도 초임 연봉이 삭감하겠다고 하는 게 88만원세대의 현실이다. 이제 대학에서 낭만을 즐기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동아리 활동은 사치가 되어버렸다. 토익 점수와 스펙 획득에 목숨을 걸지 않으면 언제 낙오자가 될지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배 된 입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암울한 우리 미래에 대해 희망차게 개척해 나가보자 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88만원세대의 암울한 현실이 아니라 우리의 권리를 정당하게 요구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행동하자 라고 말이다.
현재 5명의 같은 과 1학년 후배들이 인문학회 '카르마'에 가입하였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같은과 후배들이라 개강 첫날 홍보하기 전에 미리 가입했던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내일은 생판 모르는 학생들이 홍보지를 보고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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