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황새(천연기념물199호) 15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돼 주목된다.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꼽히는 황새는 전 세계적으로 600여 마리가 남아있는 멸종위기에 처한 국제보호 철새로 해마다 우리나라에 10여 마리 정도가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천수만 지역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가 발견된 것은 지난 2005년의 14마리였으나 이번에 그 기록이 깨진 것.
김신환(57·전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조류협회 고문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께 천수만 와룡천변에서 먹이사냥을 하고 있는 15마리의 황새를 한꺼번에 발견했다.
지난 1월14일 7마리가 와룡천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월31일 8마리, 2월14일 10마리로 늘어났고 3월1일 11마리에 이어 3일에는14마리가 목격됐고, 4일 오전10시에는 지금까지 발견된 개체수 가운데 가장 많은 15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드러난 것.
김씨는 "황새가 길게 늘어서 있어 한꺼번에 15마리를 카메라에 잡지 못하고 10마리만 앵글에 담았다"며 "한번에 황새 15마리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라며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천수만에 황새가 이처럼 날아든 것은 봄비로 인해 논이 축축해지고 간월호의 얼음이 풀리면서 먹잇감을 찾기가 쉬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황새가 천수만을 찾아오는 것은 이 곳이 드넓은 무논과 저수지 등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나은 서식환경을 가지고 있는 데 기인한 일로 보인다. 게다가 친수만에는 황새가 즐겨 먹는 먹이인 '미꾸라지''민물새우'빙어' 등이 풍부하다.
천수만A지구는 간월호가 1897ha, 농경지5138ha, B지구 부남호697ha, 농경지가 1158ha이 되는 등 호수와 농경지가 광활해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고 호수와 천변에 갈대가 우거져 숨어 있기에도 좋다.
황새가 천수만지역에 집단으로 몰려들자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조류보호협회, 서산시 등은 한국교원대 황새복원팀이 오는 5, 6월경 황새를 방사키로 한 방사지로 서산 천수만을 추진하기 위한 유치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천수만 지역이 황새 방사지로 결정되면 텃새화된 황새와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황새와 합세해 세계적인 황새도래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03.04 12:1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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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천수만에 황새 15마리 한꺼번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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