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와 서리냉이 이파리에 맺힌 서리, 같은 서리인데 서로 다르다
김민수
똑같은 서리를 맞이했을 뿐인데 각기 다른 모습임을 보셨을 것입니다. 자연은 획일적인 아름다움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같은 서리를 맞았으면서 왜 그토록 서로 다른 모습이냐고 꾸짖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그것은 자기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은 타고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그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직 '시험성적' 하나로 그 아이의 전부를 평가합니다. "왜 너는 공부를 못하냐?"라는 한 마디로 그 아이의 미래 전부를 낙오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춘삼월인데 어제는 봄눈이 내리더니만 오늘은 서리가 내렸습니다. 올 듯 올 듯 봄이 이렇게 힘겹게 옵니다. 봄이 너무 쉽사리 오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없을까 하는 노파심을 가진 자연의 배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만나는 것들 다 소중한 것이니 아주 많이 사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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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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