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바다' 마산만에 바지락이 돌아왔다

마창진환경연합, 봉암갯벌 주변서 확인... 마산만 연안 매립 반대 나서기로

등록 2009.03.10 13:39수정 2009.03.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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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9일 마산만 연안에서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에서 앞에 보이는 다리가 봉암교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9일 마산만 연안에서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에서 앞에 보이는 다리가 봉암교다.마창진환경연합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9일 마산만 연안에서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에서 앞에 보이는 다리가 봉암교다. ⓒ 마창진환경연합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9일 마산만 연안에서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9일 마산만 연안에서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연합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9일 마산만 연안에서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마창진환경연합

 

마산시와 조선업체가 마산만 일대 연안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마산만에서 환경오염으로 사라졌던 바지락을 비롯한 조개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관심을 끈다.

 

마산시는 동서동 일원 8만200㎡를 매립해 공공시설용지(방재언덕조성)로, 성동산업(주) 마산조선소는 양덕동·봉암동 일원 5만3958㎡를 매립해 조선 블록제작공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연안 매립 여부는 국토해양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중앙연안관리심의위는 이명박정부 들어 두 번째로 오는 18일 회의를 연다.

 

10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9일 봉암다리 부근에서 바지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인근 주민들이 바지락을 캐는 현장을 확인했고, 10일에는 언론사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봉암다리에서 가까운 성동조선 앞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기도 했다.

 

이 단체는 "마산만 봉암동 주민들이 드디어 마산만에서 바지락과 운모조개를 채취하였다"면서 "게와 갯지렁이가 마산만 갯벌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고, 그 생명력으로 바지락과 운모조개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2시간 동안 15kg의 바지락과 운모조개 채취했다'거나 '3시간 동안 20kg의 바지락과 운모조개 채취했다'고 밝혔다는 것. 또 이 단체는 "어제 마산 어촌계 계장한테 확인해보니 '마산만에 조개가 있나?' 오히려 되물었고, 그러면서 '성동조선 앞 바다에서 일 년 동안 도다리 7-8000만 원 어치를 잡아 올린다'고 귀띔해 주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마산만은 오염으로 인해 조개류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1997년 '봉암갯벌 저서생물 조사' 당시 조개 종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1970년 마산수출자유지역 조성을 위해 마산만 일부가 매립되었고, 이후 오염 등으로 인해 1975년부터 마산만에서 수영이 금지되었으며, 1979년부터는 어패류 채취가 금지되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마산만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10월부터  마산만 연안에서 시행된 '연안오염총량관리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안오염총량관리제는 과학적 토대 위에서 해역의 환경관리 목표수질을 설정하여 해역으로 유입하는 오염물질의 배출총량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허용총량 이내로 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지난 30여 년 동안 줄기차게 진행된 산업화에 밀려 검은 빛 바다로 변해갔고, 결국 죽음의 바다, 오염된 바다로 낙인찍히고 말았다"면서 "하지만 마산시민들은 마산만을 버릴 수 없었고, 얼마나 걸릴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매립을 중단하고 갯벌을 살리고 바다를 살리기 위한 힘든 행보를 멈출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바지락과 운모조개 서식은 마산만에 생명이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제 마산만이 조개들이 숨 쉬고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환경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염총량관리제도가 도입된 마산만 바다의 큰 희망이고, 앞으로 마산만은 연안주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연안관리심의위, 18일 회의... 환경단체 기자회견 11일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11일 진해와 마산, 인천, 태안, 목포지역 연안매립 예정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연안관리심의위 회의를 앞두고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이번 중앙연안심의위에 상정된 매립요청지는 전국 18곳이며, 관련해서 지난 2월 11일과 12일에 현장답사를 실시하였으나 공공시설 즉 지자체가 신청한 매립사업은 현장답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8년 람사르총회 개막식 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앞으로 람사르의 모범국가가 되겠다고 약속하였고, 2008 람사르 결의문 중에는 한국의 연안매립을 억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상기하여야 한다"면서 "이번에 상정된 연안매립 요청지 중에는 지역시민사회단체 주민 전문가 등의 반대가 극심한 곳, 생태적으로 보전되어야 할 곳,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매립사업 등 매립 타당성을 결여한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2009.03.10 13:39ⓒ 2009 OhmyNews
#마산만 #연안매립 #마창진환경연합 #녹봉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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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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