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는 환영, 하지만 어째서 도서관에?

의왕 경찰서 임시청사 도서관에 설치하려 하자 시민들 '반발'

등록 2009.03.19 15:02수정 2009.03.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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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의왕시민의 모임 양성훈 정책개발팀장(왼쪽)

의왕시민의 모임 양성훈 정책개발팀장(왼쪽) ⓒ 표도영

의왕시민의 모임 양성훈 정책개발팀장(왼쪽) ⓒ 표도영

 

의왕경찰서 유치는 대환영이지만 임시청사가 중앙도서관에 들어오는 것은 반대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의왕시민의 모임 양성훈 정책평가단 팀장은 18일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 학습권 때문에 소음 규제까지 하는 도서관에 어째서 임시 청사를 설치하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또, 예산 낭비 소지도 있다고 한다. 양 팀장에 따르면 의왕경찰서는 오는7월이면 청사를 마련, 입주할 수 있다. 의왕 경찰서 추진단은 청사 마련을 위해 현재 고천동에 있는 구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다고 전한다. 

 

"몇 달이면 새 청사로 들어가는데 그 몇 달 때문에 그것도 하필 조용해야할 도서관에 경찰서를 들여 놓는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 할 수가 없어요. 당연히 예산낭비도 있겠죠. 또, 시민들도 헛갈릴 것 같아요. 몇 달 만에 경찰서 위치가 바뀌면."

 

이 문제에 대해 의왕 경찰서 추진단 박 모 경감은 만약 4월 20일까지 경찰서를 개청하지 않으면 법 규정 위반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전한다. 박 경감에 따르면 지난 3월10일 경찰청 및 소속 직제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즉, 의왕경찰서를 설립하는 안건이 의결됐다는 것.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안건은 안건 통과 후 일정 기간 안에 시행되어야 한다고 한다. 때문에 4월 20일까지는 무조건 의왕경찰서를 어느 장소에서건 개청해야 한다는  것.

 

이러한 경찰 측 주장에 대해 의왕 시민모임 양성훈 팀장은 "숙원 사업이 해결돼서 기쁘기는 하지만 어째서 이렇게 급하게 처리하는지 잘 모르겠다" 며 "공무원들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과잉 충성을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a  도서관

도서관 ⓒ 표도영

도서관 ⓒ 표도영

의왕 경찰서 추진단 박 모 경장 말을 확인하기 위해 의왕시청 경찰서 유치 담당 문 모 팀장을 만났다. 문 팀장은 국무회의 의결 있으면 무조건 일정기간 안에 시행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것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또, 의왕경찰서 임시 청사를 알선하라는 공문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문을 받은 적은 없다. 그저 경찰이 구두로 요청해서 알선한 것 뿐" 이라고 답변했다.

 

의왕시에 경찰서를 유치하는 것은 의왕 시민들 숙원이었다. 그동안 의왕시민들은 <지역치안협의회>를 창설, '경찰서 유치기원 걷기대회 및 결의대회'를 펼치는 등 경찰서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작년 7월에는 서명운동을 펼쳐, 전체 시민의 90%가 넘는 12만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 또, 경찰서 유치를 기원하는 의왕시민의 뜻을 청와대, 국회, 행전안전부, 경찰청, 기획재정부 등 관련 정부기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의왕 경찰서 유치가 확정 된 것은 지난 3월10일이다. 대통령의 긴급지시로 오는 4월말까지 경기도 의왕·하남·동두천시에 경찰서를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민생치안역량 강화대책'이 지난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무회의는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에서 "경기도 3개 지역(의왕시, 하남시, 동두천시)에 경찰서를 신설하고 3개 경찰서 서장 직위 신설에 따라 소속기관의 총 정원의 증원 없이 총경의 정원에 대한 상한 인원을 423명에서 426명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2009.03.19 15:02ⓒ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의왕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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