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간부 체포, 총파업 무력화 위한 꼼수"

언론계-정치권, 4명 체포 규탄 성명... 남대문서 항의방문도 잇따라

등록 2009.03.23 15:47수정 2009.03.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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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22일 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YTN 지부장를 비롯해 현덕수, 조승호, 임장혁 기자 등 네 명을 긴급체포한 것과 관련, 언론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미 지난 22일 성명을 내어 "이번 불법 체포 구금은 그 자체로도 정당성을 잃은 데다 그 배후에는 언론자유 투쟁을 억누르고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한나라당-청와대-부역관료 동맹의 책략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만일 체포된 YTN 지부 조합원들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즉각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도 23일 "언론인을 불법적으로 체포하고 감금하는 것은 독재정권들조차 함부로 저지르지 못하는 야만적인 언론탄압이며 이명박 정권은 지금 방송장악, 언론통제에 눈이 멀어 그야말로 막 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노종면 위원장 등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도 23일 "낙하산 사장을 온몸으로 거부해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YTN 노조의 총파업을 무력화하려는 경찰의 꼼수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며 더 나아가 공권력을 동원해 방송을 길들이려는 군사독재정권의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자아내고 있다"면서 "구태의연한 언론탄압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22일 오후 성명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휘를 받는 경찰 공권력은 주일 아침 곤히 잠든 YTN 노조원들을 급습, 어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긴급체포했다"며 "주일 아침에 나치 독일의 비밀경찰처럼, 군부독재시절 안기부 비밀요원처럼 군사작전 하듯 강제연행 사건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규탄했다. 진보신당도 규탄 목소리를 보탰다.

 

뱅상 브러셀 '국경 없는 기자회'(RSF) 파리본부 아시아 데스크도 23일 낮 12시경 남대문 경찰서를 찾았으며, 언론 노동 시민 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학계인사들로 구성된 '미디어행동'은 23일 오후 3시 30분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YTN 낙하산 사장 방탄을 위한 노조 간부 위법 긴급체포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민주당 문방위 위원들도 23일 오후 3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남대문경찰서와 경찰청을 차례로 항의방문한다는 계획이다.

 

[KBS 노동조합] YTN 노조 탄압 즉각 중단하라

 

YTN 노동조합이 정권의 비열한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오늘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을 하루 앞두고 전격 단행된 경찰의 조합원 불법 체포가 오히려 YTN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경찰은 어제 YTN 노조위원장과 조합원 등 4명을 소환에 불응했다며 전격 체포했다. 그런데 이들은 그동안 회사가 제기한 업무방해 고소 고발에 성실히 조사를 받아왔고 오는 26일에도 경찰에 출석하기로 한 상태였다. 낙하산 사장을 온 몸으로 거부해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YTN 노조의 총파업을 무력화하려는 경찰의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더 나아가 공권력을 동원해 방송을 길들이려는 군사독재정권의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자아내고 있다.

 

KBS 노동조합은 최근 방송의 자율성을 위축시킬 수 있는 일련의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미디어 법 비판 보도에 대한 방송 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 결정과 광우병 위험을 경고한 프로그램에 대한 검찰 수사 재개가 사회적 비판을 사고 있다.

 

KBS 노동조합은 민주주의의 핵심기제인 언론의 자유를 옥죄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지키는 일은 KBS 노동조합과 5천 조합원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이기 때문이다.

 

KBS 노동조합은 정권과 경찰에 촉구한다. 불법 체포 구금 중인 YTN 노조위원장과 조합원들을 즉각 석방하라. 구태의연한 언론탄압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언론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KBS 노동조합과 5천 조합원은 최선봉에 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3월 23일

KBS 노동조합

 

2009.03.23 15:47 ⓒ 2009 OhmyNews
#YTN #노종면 #긴급체포 #YTN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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