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경기불황타는 트레이너들
정철상
'와, 좋다'고 생각했다. 허나 1년 동안 붙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리엔테이션으로 3회 정도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스트레칭부터 운동의 기초를 가르쳐줘서 트레이너의 코칭이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트레이너의 도움을 더 받으려면 별도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만 했다.
내가 누군가. 커리어 쪽의 전문가 아닌가. 문득 이들의 보수체계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했다. 운동 끝나고 식사시간에 트레이너에게 닭갈비를 사주면서 이것저것을 물어봤다.
아주 싹싹하고 밝은 친구다. 대학을 졸업해서 트레이닝 시작한지는 2년가량 되었다고 한다. 급여는 적은 기본급을 바탕으로 해서 인센티브로 운영되는 급여체계라고 한다. 자영업자 급여가 2백만 원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더니 그 보다는 자신이 많다고 한다. 졸업한 친구들에 비해서 보수가 적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한 달에 15명 정도 개인 트레이닝 한다. 가르치는 기간과 세션에 따라서 다르지만 평균 비용으로 해서 40만 원 정도로 잡으면 6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와 대략 6대 4정도로 인센티브가 분배되는데 회사 쪽이 더 많이 가져가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실제적으로 신입기준으로 70대 30(회사70: 트레이너30) 정도로 시작해서 경력에 따라서 트레이너의 인센티브가 늘어난다고 한다.
그러면 대략 240만 원 정도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기본급은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 기대수준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귀띔 했다. 그로 봐서 5,60만 원 정도로 낮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러면 대략 300여만 원에 가까운 급여가 된다.
그렇지만 개인트레이닝의 변동 폭이 워낙 커서 급여차이의 변동이 심할 때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트레이닝 경력이 짧으면 인원 배정에 있어서도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신청자보다는 OT 받고 끝낼 인재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급여가 꾸준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서 다른데다가,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라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끔찍할 정도로 내려왔다고 토로한다. 거의 절반 수준이하로 떨어졌다고 울상이다. 그렇게 추정하면 거의 한달 급여가 백만 원 정도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젊은 나이에 그것으로 먹고 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일 하고, 운동을 하면서 대회 참여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밝고 건강한 미소가 보기 좋았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대안이 없어 보이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과 미디어다음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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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회 강연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등 다수 도서를 집필하며 청춘의 진로방향을 제시해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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