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의원들이 영화인들로부터 영화 <워낭소리> 불법복제 DVD를 선물받았다.
이날 오전 배우 안성기·박중훈·김지수씨, 박찬욱 감독, <워낭소리> 제작자 고영재 프로듀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실을 찾아 영화 불법 다운로드 등 영상물 저작권 침해 근절을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국회의원들을 마주한 고영재 프로듀서는 "제가 의원님들 드리려고 장당 2000원씩 주고 산 겁니다"라며 불쑥 DVD 4장을 내밀었다. 비닐껍데기에 <워낭소리> 포스터가 인쇄된 종이와 DVD 한 장이 들어있는 불법 복제 DVD였다.
고 프로듀서는 "P2P와 파일공유 사이트에 <워낭소리>가 뜬 지 3일만에 길거리에서 불법 복제 DVD 판매가 시작됐고, 4일만에 중국 연길에서, 5일차엔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불법 복제물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며 인터넷을 통한 영화 불법 공유의 심각성을 전했다.
안성기씨는 "영화인들이 그만큼 정성을 들이고 돈과 시간을 투자한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나와야 하는데 엉뚱한 사람들이 중간에 가로채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P2P 및 파일공유서비스) 사용자들이 불법이란 것을 잘 모른다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성기 "사용자들이 파일공유가 불법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
박찬욱 감독도 "우리나라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너무 쉽다는 것을 외국 영화인들도 이미 다 알고 있어서 부끄러울 때가 많다"며 "이 문제는 국가 투명성 문제이기 때문에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인들을 맞은 고흥길 위원장과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 전병헌 민주당 의원,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 등 문방위원들은 불법 복제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저작권법과 정보통신망법을 비롯한 관련 법을 고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다짐했다.
고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불법복제에 대해 너무 관대한 것 같다"며 "이 사안은 여야를 떠나 같은 인식을 갖고 있고, 4월 국회에서 저작권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검토하면서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윤환 의원은 "저작권을 침해했다가 한번 잡히면 크게 혼난다는 것을 국민들이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전병헌 의원은 "영화 불법 다운로드의 해악을 알리는 국민적 캠페인을 벌이고 관련 법안 보완을 동시에 하는 것이 좋겠다"며 영화인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2009.03.26 13:57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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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이 <워낭소리> 불법 DVD를 선물받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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