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뵐게요, 위크님서울패션위크 행사장 입구
조재환
2000년 10월부터 2009년 3월 현재, 약 9년여동안 패션산업계의 핵심 행사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 '서울패션위크'다.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올해 가을과 겨울 패션을 미리 알아보는 자리다.
기존 이 행사는 단지 보여주기만을 위한 패션쇼였다. 그러나 최근 경제위기 상황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산업의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홍보와 유통을 함께 섞은 행사로 탈바꿈됐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서울패션위크', 이 행사는 9년이라는 역사를 가졌지만 패션에 관심없는 나에게는 생소한 행사였다. 처음 이 행사를 알게 된 배경은 바로 지난 2월에 열린 소규모 패션쇼 행사 취재 후다. 신예디자이너의 발판이 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소규모 무대다.
이와 달리 국내외 명성을 펼친 디자이너는 자신의 개인 전시와 패션위크같은 대규모행사에 작품을 출시한다. 소규모패션쇼만 봐도 패션쇼의 정석을 깨달을 줄 알았다. 그러나 더 큰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2주전에 안 셈이다. 그래서 행사시작 2주전, 서울패션위크 홈페이지 프레스 신청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심사는 행사가 열리는 주에 승인형식으로 진행됐다.
담당자로부터 온 전화, 의심 또 의심...실마리끝에 승인 프레스를 신청하는 기자들은 대다수 인정받은 언론사에서 활동한다. 행사주최측은 정보확인이 된 언론사의 기자들을 승인한다. 정보가 불분명한 기자는 아무리 신청해도 받아줄 수가 없다. 행여나 의도와 다르게 주최측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난 여러 매체에서 한 기사를 동시에 송고하고 있다. 거의 프리랜서인 셈이다.
그러나 나에게도 소속이 있었다. 한국대학신문 '캠퍼스라이프' 5기 학생기자가 바로 내 소속을 의미하는 직함이다. 학생기자는 일반 기자보다는 신뢰성부분에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 그래서 대규모행사에 프레스신청하면 미승인 될까 걱정이 됐다. 행사 개막 이틀전,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보통 인증이 된 기자는 전화없이 승인이 된다. 그러나 그 담당자는 내가 소속이 애매했는지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적어주신 것은 개인 블로그인거 같은데 대학신문 기자 맞으세요?"
바로 홈페이지 주소에 내 SBS 블로그를 적은 것. 그리고 소속에 한국대학신문 캠퍼스라이프 학생기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고 직업란에 한꺼번에 적었다. 충분하게 소속에 대해 말했지만, 담당자는 이런 다양한 직업 작성에 의심의 목소리를 보냈다.
"한국대학신문 캠퍼스라이프요?(한숨)..주소 알려주세요!" 조금 권위적이고 거만한 목소리였다. 학생기자라는 직업이 보이자 마음이 놓인듯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았다. 충분한 내 의사전달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거의 의심과 의심이 계속 반복되는 순간이다. 결국 내 소속이 확인되자 이메일로 승인이 떨어졌다. 실마리끝에 승인이 된 것이다. 이제 패션쇼에 들어가서 다양한 취재를 하면 된다. 이렇게 승인받기 힘들줄이야..
몸살로 개막 부분을 놓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