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보선, 한나라ㆍ민주 후보군 '주춤'... 민노 '분주'

한나라 "거물급 정치인 선택"... 민주 후보 '준 패닉'

등록 2009.04.01 17:12수정 2009.04.0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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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경북 경주 지역 4.29 재선거에 출마한 친박 성향의 정수성 예비후보에게 사실상 후보직 사퇴를 권유해 제2의 친이, 친박 대결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부평<을> 재선거 후보군들은 각 당이 후보 확정을 늦추면서 준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 이런 틈새를 민주노동당이 비집고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평<을> 10여명의 예비 후보군 중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한 이재훈 전 산자부 차관, 천명수 전 인천정무부시장, 김연광 월간조선 전 편집장, 조용균 변호사 등으로 후보군을 압축해 막바지 공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희태 대표 출마설에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 거물급 정치인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부평<을> 지역에 대해 한나라당은 최근 3, 4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해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최소한이라도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은 옥석을 골라 본선에 출정시키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경률 사무총장은 1일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 공천과 관련해 "부평과 울산은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지역으로 공업이 발달된 지역이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 그런 전문성을 겸비한 후보라면 금상첨화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후보를 고르기 위해서 노력 하겠다"고 전략공천 의지를 밝혔다.

 

다만 안 사무총장은 "꼭 경제 출신이 아니라도 그런 능력을 겸비한 분들로 지역 경제와 중앙경제와 잘 연결시킬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겸비한 후보자라면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에 심사숙고해 아주 엄밀한 여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지역 현역의원 거물급 또는 지역 정치인 공천 희망"

 

안 사무총장이 밝혔듯이 한나라당은 이번 4.29 재보궐 선거도 경제 살리기로 선거 이슈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과 부평<을> 지역은 자동찬 산업 관련성이 있는 인물 공천설이 박희태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론된 대다수 경제 관련 후보군들이 특별한 두각을 내지 못 해 당 내부적으로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 다수는 비공식적으로 공천심시사위원회, 중앙당에 "파괴력 있는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하든지, 아니면 지역적 기반이 있는 정치인을 공천해 줄 것을 희망 한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언급한 파괴력 있는 정치인은 박희태 대표 수준의 거물급 정치인이거나 경제계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평<을> 선거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조진형(부평갑)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무게 있는 사람을 전략 공천을 해야지, 현재 거론 인물을 갖고 전략 공천으로 하면 지역 유권자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가치가 인정되는 사람을 전략공천 하든지, 아니면 지역민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박 대표에게 조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이번 주까지 공천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 3, 4배수로 압축한 후보들의 변별력에 차이가 없을 경우 9일 전후까지 공천이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전주만 바라보는 민주당 후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주 덕진 출마 선언이후 수도권 유일의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인 부평<을> 지역을 전략 공천지역으로 선정한 민주당은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보고 공천 후보를 확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정 전 장관의 정치적 행보를 제약하기 위한 양수겸장을 민주당 지도부가 두었으나, 정 전 장관은 이를 무시하고 덕진 출마를 계속적으로 고수해 사실상 부평<을>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선정은 무의미해 보이는 상황이다.

 

전략공천 지역 발표로 인해 한나라당 후보군들에 비해 빠른 행보를 가지면 자체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자평해 왔던 홍미영ㆍ홍영표 후보 캠프는 보름 가까운 시간을 준 패닉 상태로 보내고 있다.

 

공천 준비과정과 예비후보자 활동 폭이 대폭 축소되면서 양 캠프 지지자들은 기운을 잃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까지도 부평<을> 지역에 대한 공천을 확정해 발표하고 있지 못 한 상태다.

 

이와 관련,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부평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재차 "두 후보 중에서 한 사람이 (후보가) 되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시점은 여당이 하면 바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정 전 장관이 부평<을> 지역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굳어진 마당에 공천 시점을 늦출 필요가 뭐 있냐는 볼멘소리도 민주당 내부적으로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세균 대표는 최근 부평에서 진행된 당원 교육에서 "여당이 예의상 공천을 먼저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를 보고 우리고 공천을 확정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민주당 홍미영ㆍ홍영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한나라당이 공천 결과에 목이 빠져라 쳐다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틈새 공략하는 민주노동당 김응호 후보

 

여당과 제1 야당 민주당이 공천 시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사이, 사실상 단일 후보로 확정된 김응호 민주노동당 후보는 부평<을> 현재 정치 지형의 판세의 틈새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김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제 고사로 인한 교육 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되는 점을 감안해 젊은 주부층을 상대로 민주노동당의 정책 공약을 알리고 있다. 특히,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방안으로 민노당이 제안한 방과 후 학교 현실화와 학원비 상한제 등을 학부모 모임 등에서 중점적으로 알려 내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민노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하며 추진한 대형마트 규제,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친분을 맺었던 상인들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경기 침체로 인해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어남에 따라 부평지역 상가들을 집중적으로 방문, 신용보증기금 확대와 서민은행 설치 등을 알리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4.01 17:12ⓒ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평을 재선거 #민주당 홍미영,홍영표 #민주노동당 김응호 #박희태 #조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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