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런던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또 청와대 브리핑은 오바마 대통령이 "(나는) FTA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했다.
그러자 3일 조중동은 일제히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새로운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었음을 집중 부각하기도 했다.
<韓․美, 對北제재 새 '유엔결의안' 추진>(조선, 1면)
<오바마 "내가 있는 한, 한미 동맹 더 강화" 한목소리 낸 두 정상>(조선, 3면)
<韓․美 정상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북에 통하려면>(조선, 사설)
<"북 미사일 쏘면 단합된 대응 필요">(중앙, 1면)
<오바마 "안보리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 준비 중">(중앙, 3면)
<[취재일기] 이명박․오바마 '첫 단추' 잘 뀄으니…>(중앙, 4면)
<한미, FTA 진전 협력-北로켓 공조 합의>(동아, 1면)
<오바마 "한국은 가장 위대한 친구" 애정 표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동아, 2면)
<'北 안보리 회부' 기정사실화… 제재 수위 조절 주목>(동아, 3면)
<'30분 짧은 만남, 긴 여운' 李대통령-오바마 신뢰 확인>(동아, 3면)
<이명박-오바마 회담 외교적 修辭에 그쳐선 안 된다>(동아, 사설)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로 <韓․美, 對北제재 새 '유엔결의안' 추진>을 실었다. 사설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에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양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강력하고 분명한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미사일 발사 이후 대응 방안 논의에서 북한의 도발을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제약 없이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FTA에 대해서도 'FTA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면서 "한미 정부는 양국 의회가 빠른 시일 안에 FTA를 비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1면에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5단에 걸친 대형 사진으로 싣고, "한미 동맹의 밝은 전도를 예고하는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일 첫 만남은 이렇게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귀엣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중앙일보>도 1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안보리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는 청와대 발표를 전하는 한편 3면 기사에서는 이를 제목으로 뽑으며 부각했다. 아울러 3면 기사에서는 정상회담의 '화기애애' 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일보>는 기사에서 두 정상의 이모저모를 비교하는 표를 실었는데, 취임후 상황 항목을 비교한 부분이 특히 눈에 띄었다. <중앙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후 상황은 "70%대 지지율로 정부 출범→미국산 쇠고기 파 동→세계 경제위기→위기수습 국면→지지율 상승세"라고 설명했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80% 지지율로 행정부 출범→인사 잡음→금융위기 여파→지지율 하락세"라고 썼다.
<동아일보>도 1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안보리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는 청와대 발표를 전했다. 사설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현실에 바탕을 둔 대응"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미 양국은 만약의 사태까지 염두에 두고 안보 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아일보는 "30분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다룬 의제의 깊이와 우호적 분위기에 비추어 정상회담으로서 하등 손색이 없다"고 두 정상의 만남을 칭찬했다. 2면 기사에서는 회담의 이모저모를 전했는데 "시종 화기애애 분위기"였음을 집중 부각했다.
한편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도 1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여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등 조중동과 다른 경향을 보였다.
<한-미, 6월 워싱턴회담서 FTA 본격 논의>(한겨레, 1면)
<한-미 "북로켓 단합된 대응"… 제재 압박하며 대화 모색>(한겨레, 3면)
<현실적 대북 대응에 합의한 한-미 정상회담>(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3면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청와대가 밝힌 데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인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강경한 자세를 보인 건 다소 의외"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회담은 30분이라는 짧은 만남이었던 만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및 한-미 동맹, 대북정책 등 굵직한 의제들은 '긴밀한 협력', '공감대' 등 다소 원론적인 합의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손에 잡히는 알맹이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에서도 <한겨레신문>은 '대화를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사설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두 정상이 "(북한 로켓 발사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넘겨 논의하되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의 합의를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위반한 것이지만,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추진 등 이에 대한 대응과 별개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적절한 경고와 대화 재개 노력'이라는 큰 정책 방향에 뜻을 모은 만큼 주변국들과 협력해 대화가 하루 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北 로켓 발사시 안보리 회부">(경향, 1면)
<'北로켓 유연 대응' 가닥… FTA는 입장만 확인>(경향, 3면)
<경향신문>도 3면에서 "회담 시간이 30분으로 짧고, 발등의 불인 '광명성 2호' 공조 방안에 치중하다보니 그랬다손치더라도 공동성명 등이 없었던 것은 이번 회담이 '상견례' 성격이 강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어 "두 정상은 '광명성 2호' 발사시 보조를 맞추기로 했지만, 강경 대응책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청와대의 발표와 조중동의 보도를 반박하는 보도가 나왔다. 3일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이동관 대변인이 밝힌 '제재 결의안'이 백악관 보도자료에는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일 백악관이 배포한 공개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을 준비중에 있다"고 말한 대목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그 점에 관해서, 두 정상은 북한이 UN 안보리 결의안을 따를 것을 촉구했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국제 사회의 일치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만 되어있다.(아래 원문 참조)
In that regard, they urged North Korea to abide by the resolutions of the U.N. Security Council and agreed on the need for a unified response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 the event that North Korea launches a long-range missile.
이미 한미 양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안보리 회부'와 '제재 결의안'은 결코 같은 의미가 아니다. <프레시안>은 이 같은 점을 지적한 뒤 "'제재 결의안 준비 중'이라는 중대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한국만 발표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만의 하나 청와대가 '미국도 북한에 강경하다'는 걸 보이려고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과장·왜곡했거나, 없는 말을 지어 냈거나, 공개하지 않기로 한 말을 공개한 것이라면 심각한 외교결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레시안>은 오바마 대통령이 "(나는) FTA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며 무게를 둔 청와대 브리핑에 대해서도 "백악관은 '상호 어려움이 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조기 비준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고 지적했다.
[브리핑②] G20 정상회의, <한겨레> "신자유주의 폐기 가속화"
<조선> "IMF 강화․보호주의 배격 합의"
<경향> <중앙> <동아> 'IMF 강화'에 초점
<한겨레신문>은 4면 <"금융자본 통제"… 신자유주의 폐기 가속화>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 신자유주의 폐기 가속화 △ '포스트 브레턴우즈체제' 마련 △ '2차 대공황' 예방이란 세 가지 면에서 큰 초석을 놨다"면서 "자본주의 작동 방식이 거대한 전환점에 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 폭이 제한적인데다 구체성도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와 독일은 더욱 강력하고 즉각 실행이 가능한 금융규제를 요구했다. 중국 등이 제기한 '달러 기축통화 체제의 대체' 논의도 공식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4면 <IMF강화·보호주의 배격 합의 G20 정상들 "기대 이상 성과">에서 "G20 금융정상회의가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성과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면서 "각국 정상들은 보호주의정책을 억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에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내외 기업보조금 △은행 대출의 차별 △수입품 관세 인상 △해외로의 공장 이전 금지 등 구체적인 보호주의 정책 유형을 적시하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위반 여부를 감시해 분기별로 현황 보고서를 만들어 경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5면 <李대통령 "단호한 경기진작으로 세계경제 살리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단호한 경기진작으로 세계 경제를 살리자"면서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14면 <G20 정상 "IMF기금 5000억 달러 더 늘리자">에서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하여 G20 정상들이 "IMF기금을 5000억 달러 더 늘리자"고 합의했다면서 'IMF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아일보>도 5면 <IMF기금 3배로 확대… 무역금융기금 2500억 달러 조성>에서 G20 정상들이 "IMF 기금을 3배로 확대하고 무역금융기금 2500억 달러를 조성하자"고 합의했다면서 'IMF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경향신문은 3면 <G20, 실질적 경제회복안 마련 '성과'>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회복을 촉진할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됐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기금 규모를 현행의 3배인 7500억달러로 올리고, 2500억달러 규모의 무역금융계획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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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14:2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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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오바마, 북 안보리 제재 준비" 발표에 조중동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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