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요리 중에서 육회를 최고로 친다. 닭가슴살로 만든 육회가 닭요리의 백미라는 것이다.
조찬현
춘곤증 탓일까. 봄이 되니 졸리고 피곤이 쉬 가시지 않는다며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많다. 이는 신체가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생리적 현상으로 일종의 계절병이다. 개 팔자 상팔자라더니, 견공들은 세상모른 채 햇볕 좋은 담장아래 바짝 엎드려 꾸벅꾸벅 졸고 있다. 맥 빠진 봄날,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고 병든 닭처럼 눈치만 살피는 이들에게 있어서 4월은 분명 잔인한 달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나른하고 맥 빠진 몸을 어떻게 추슬러볼까. 춘곤증을 예방하려면 제철에 나는 봄나물과 과일,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활동량이 많은 봄철에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영양보충을 충분하게 해야 한다. 흔히들 복날에만 몸보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봄철에도 춘곤증을 물리치려면 몸보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걸맞은 음식으로는 닭고기가 좋을 듯싶다. 그것도 토종닭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닭가슴살 육회와 각종 한약재를 넣어 압력솥에 푹 삶아낸 토종닭을 먹어보면 어떨까.
소화흡수가 잘되는 닭가슴살은 기름기가 적고 비타민이 풍부하다. 닭가슴살은 삶으면 좀 팍팍하나 육회로 먹으면 그 맛이 아주 그만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거기에다 압력솥에 푹 삶아낸 토종닭 다리를 하나 뜯으면 온몸에 기가 솟아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