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회장, 대선 때 박연차로부터 10억원 받았다"

<노컷뉴스> 보도... "두 차례에 걸쳐 7억원, 3억원 받아"

등록 2009.04.13 09:35수정 2009.04.13 09:35
0
원고료로 응원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가의 돈 수수 의혹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정황이 또다시 포착됐다.  

 

"천신일, 박연차 회장에게 총 10억 받았다"

 

인터넷 일간지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연차 회장이 지난 2007년 대선 때 두 차례에 걸쳐 각각 7억원과 3억원 등 총 10억원을 천 회장에게 건넸다고 박 회장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는 "박 회장은 10억원 가운데 7억원을 채무관계에 따라 먼저 제공했고, 3억원은 또다른 용도로 제공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정권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천 회장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되던 2007년 8월 초 박 회장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았으며,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9월에도 1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천 회장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조직'과 '자금'을 책임졌던 것으로 알려져,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돈이 이명박 후보의 경선자금 혹은 대선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천신일 소환 불가피론 다시 고개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61학번 동기인 천 회장은 지난 대선 때 고대 교우회장으로 활동하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식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측근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검찰은 천 회장이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이 천 회장의 수사를 본격화할 경우 그와 가까운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권의 핵심실세들이 박연차 게이트 수사선상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한나라당 안에서도 천 회장의 소환조사 불가피론이 제기되고 있어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하지만 천 회장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때든, 국세청 세무조사 때든, 검찰 조사 때든 언제든 (박 회장으로부터) 10원 하나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천 회장은 '박연차 대책회의' 참석 의혹과 관련 "박 회장이 세무조사를 받는데 인간 정의상 어떻게 안갈 수 있느냐"며 "'형님 도와주이소'라고 하면 내가 '알아볼께' 이 정도로 얘기한 게 전부"라고 사실상 시인했다.  

2009.04.13 09:35 ⓒ 2009 OhmyNews
#박연차 게이트 #천신일 #노컷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라면 한 봉지 10원'... 익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2. 2 "이러다간 몰살"... 낙동강 해평습지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
  3. 3 한밤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은 김건희 여사에 쏟아진 비판, 왜?
  4. 4 "곧 결혼한다" 웃던 딸, 아버지는 예비사위와 장례를 준비한다
  5. 5 주민 몰래 세운 전봇대 100개, 한국전력 뒤늦은 사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