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과학그림탐구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받은 그림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과학그림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그림으로, 이 그림 아래에 '2007 과학그림 심사규정은 작품제작계획서(20점), 창의/과학성(50점), 표현력(20점), 전체조회(10점) 으로 구분하여순위를 정하였기에, 단순하게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해서 높은 점수를 받지는 않았습니다.'하는 글이 붙어있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또하나, 각 학교와 교육청에서 하는 '과학 그림 탐구대회'는 이 단체의 전국대회를 위한 예선대회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육청은 수업결손까지 하면서까지 특정한 단체를 위한 예선대회를 대신 치러주고 있는 셈입니다. 이 단체에서 하는 과학 행사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각 부문별 대표 한두 명씩 뽑아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이 대회는 교육청이 예선대회를 열어 도와줄 것이 아니라, 관심있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자유롭게 참여하는 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런 행사치레로 하는 과학의 달 그림 그리기 대회가 외려 행사의 본뜻을 왜곡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에서 대부분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이나 주로 상을 받는 주제가 '우주 세계', '첨단 미래 세계', '수중 세계', '지하 세계', '외계인'과 '로보트' 투성이고, 최근에 와서 '복제 인간'에 대한 주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과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학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만 심어줄 뿐입니다.
과학의 달 행사에서 하는 '과학'의 주제나 대상들이 대부분 서구 중심의 첨단 기술 위주고, 서구 중심의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환상 심어주기가 될 수 있어 우리 주변의 생활 속의 과학을 외려 멀리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과학의 달 행사를 계속해 오는 동안 과학의 이로움만을 홍보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과학의 발전이 자연과 인간에게 끼치는 해로움과 환경 오염과 생태파괴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입다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구 중심의 과학 기술에 환멸을 느끼고, 자연으로 돌아가 내 손으로 흙집을 짓고,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자연염색을 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자연 속의 과학과 우리의 전통적인 과학 생활은 '과학의 달' 행사에서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진정으로 '과학'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알려 주려면, 과학의 '이로움'이나 '첨단 과학 기술'에 대해서만 홍보하고 말 것이 아니라, 과학을 바라보고 대하는 여러 가지 태도와 관점에 대해서 균형있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42년째 아이들에게 그리게 하면서 꿈꾸게 하는 '우주 여행'은 꿈을 꾸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벌어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작년에 밝혀졌습니다. 작년에 이소연이란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으로 가장 처음 우주에 갔다오는데 몇 백억이 들었다지요?
덧붙이는 글 | 과학의 달 행사 문제의 중심에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뿐만 아니라, 특정 업체의 제품을 조립해서 날리는 글라이더와 모형항공기 날리기 대회도 있습니다. 문제점이 많은 것은 누구나 알면서도 계속 글라이더와 모형항공기 날리기 대회를 해 왔는데, 다행히도'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올해부터 이 부문 대회를 없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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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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