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도시김해시 통합도서관 시스템
정철상
도서 검색에 그치지 않고 택배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다. 만일 한 시민이 A도서관에 들러 '가'라는 책을 찾았으나 없을 경우, '가'라는 책을 가지고 있는 B도서관에서 내가 원했던 도서를 받아볼 수 있는 택배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통합 도서관 시스템을 통해 40만권의 도서를 검색할 수 있다. 향후 김해시에 있는 4개 대학의 도서관과 제휴하여 통합하게 되면 160만권의 도서를 한 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게 된다.
김해시는 이런 행정 시스템뿐 아니라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책에 익숙해지도록 만들려고 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경전철 역과 버스 정류장에서조차 책을 볼 수 있도록 도서를 비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향후 2015년까지 100개의 사설 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설 도서관인 만큼 재정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매월 2백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대개 도서관은 일찍 문을 닫는다. 시민들이 퇴근해서 책을 보려고 해도 보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김해 시민들을 위해 시립도서관은 밤11시까지 개장하고 공휴일 없이 운영하고 있다.
저자와의 만남이나 북 세미나와 유명강사의 강연도 시민강좌를 통해 매주 진행하고 있다. 관내 학교에서 요청해오면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거실을 서재로 꾸민 100여 가구에 10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해 가정에서부터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하고 있다.
2012년까지 유네스코를 통해 김해시를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 받을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만 듣고 있으면 거의 기절초풍할 정도의 의욕과 열의를 보이고 있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의 장용일 과장의 사업 열정은 실로 대단하다. 김종간 시장을 필두로 모든 직원들이 책 읽는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해시는 오는 2012년까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 책의 수도'가 될 것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책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독서도시를 만들어 진정한 지식정보 도시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의 장용일 과장무엇보다도 도시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삭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도서관 문화 사업을 통해서 이웃 간의 소통이 정착되고 있다고 장용일 과장은 말한다. 도서관에서 작은 음악회와 문화 행사들도 병행하고, 도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 간에 친목을 다지며 같이 호흡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한다.
김해시의 노력이 나비 효과를 일으켜 우리나라의 모든 행정기관이 책읽기 문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과 미디어다음에도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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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회 강연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등 다수 도서를 집필하며 청춘의 진로방향을 제시해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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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책의 수도'에 도전하는 김해시의 독서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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