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계급사회>의 손낙구 선생(오른쪽 아래)과 책에 예쁜 발가락 그림을 그려준 따님 손해인 양과 함께 후마니타스 출판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이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블로그 때문이었습니다.
오승주
촛불의 정신을 계승한 블로거가 되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는 '촛불'과 관계가 깊습니다. 촛불이 낳았고, 촛불을 통해 자랐습니다. 블로그의 글 하나하나마다 '촛불'을 생각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단지 촛불이 옳다는 것을 떠나서 촛불이 주는 메시지를 저 나름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해석하고, 때로는 책읽기를 통해, 때로는 현장취재를 통해 그 본체를 그리려는 욕구가 100만 블로그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소통하는 블로그로 만들기 위해 저 나름대로 소재를 고민했고,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때로는 미친 사람처럼, 와이프와 길을 가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발견하면 "저것은 1만 조회수 정도 되겠는데"하면서 일상을 블로그에 연결시켜 생각하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블로그는 공적인 성격과 사적인 성격이 혼재돼 있는 복잡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인미디어로서 제도언론에 못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네티즌들도 틀에 박힌 신문기사보다는 정성스럽게 쓴 아마추어 블로거뉴스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자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온라인 세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로서의 정체성도 있습니다. 답답한 것 같이 보이는 현실을 헤쳐나갈 열쇠는 '네트워크'에 있습니다. 가진 자들은 이 네트워크를 흐트러놓기 위해서 갖은 애를 쓰겠지만, 블로그라는 창을 열어놓고 다른 창과 소통하면서 촛불이 밝혀 놓은 곳과 밝히지 못한 곳을 고민하면서 블로그질을 하는 것이 저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광고를 위한 블로그질,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질, 어떤 목적을 가진 블로그질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기왕 블로그를 했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나의 블로그질을 고민하면서 동시에 블로그가 의존하는 하나의 '정신'을 밑바탕으로 까는 것이 철학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것이 '촛불'입니다.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책 놀이 책>, <인문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 <공자, 사람답게 사는 인의 세상을 열다> 이제 세 권째네요. 네 번째는 사마천이 될 듯합니다.
공유하기
촛불블로거는 어떻게 '100만 블로거'가 되었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