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금지된 Our body". <리베라시옹> 관련 보도
리베라시옹 화면 캡처
그러나 주최 측은 이에 반발하며, 즉각 항소했다. 전시회장은 판결 다음날인 4월 22일부터 문을 닫았지만, 주최 측은 2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전시회장을 유지했다.
그런데, 파리법원은 4월 30일 2심에서도 전시금지 판결을 내렸다. 1심 판결에서 시신 보호를 강조했던 법원은 2심 판결에서는 시신의 출처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끌로드 마장디 항소법원장은 "앙꼬르 이벤츠 사는 시신의 출처에 대한 합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논쟁이 되고 있는 시신이 정당한 방법으로 거래되었는지 알 수 없다, 시신 전시 승낙에 대한 점도 확실치 않다"며 전시 금지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5월 10일까지 예정되어 있었던 파리 시신전시회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 5월 22일부터 8월 23일까지 파리 동쪽에 위치한 벵센느 숲의 '파끄 플로랄'(Parc floral)에서 예정됐던 전시일정도 취소됐다.
파리의 지성은 아직 깨어있다?별 논란 없이 치러온 시신전시회가 유독 '문화의 도시'라는 파리에서만 금지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파리에는 아직도 깨어있는 지성이 살아있다" "선정적인 예술에 반기를 들어 오늘날 세계에 난무하는 모든 종류의 빗나간 예술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시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베라시옹> 인터넷 판에는 전시회 금지 판결과 관련해 무려 366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이랬다.
"미리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물론 이 전시회가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여러 문제를 제기하지만 난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난 사망한 자에게 '존경심이 결여'되는 걸 선호한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형편없는 조건의 지하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살아있는 자들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 tato"이 전시회를 예술적으로 여기는 자에게 묻고 싶다. 내 아들, 부모, 처, 남편 등 귀중한 사람들의 시체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보이고 싶은가?" belinda 94"이 전시회의 상업적 목적이 너무 눈에 드러나 일부로 보러가지 않기로 작정했다. 이건 마음에 들지 않는 TV 방송이 있으면 끄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취할 수 있는 항거 방식이다. 그러나 판사가 대신 나서서 우리 대신 전시를 금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 진정한 벌은 관람객들이 가지 않는 일이다." fra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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