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인 일본인>(이와나카 요시후미, 초사사, 2005.2) 표지
초사사
나고야의 역사를 말할 때 흔히 '나고야 400년사'라고 하는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나고야성을 축성하고 모든 체제를 정비한 이후를 말한다. 이때부터 나고야는 에도(도쿄)와 교토, 오사카 다음으로 꼽히는 도시로 번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고야는 에도시대보다는 근대 이후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 나고야는 일본 최대의 무역규모를 자랑하는 나고야 항을 통해 일본 자동차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으며, 도요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대다수 상주하고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2005년에는 아이치 국제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자동차 산업 특수가 이어지면서 경제도시라는 이미지 쇄신과 함께 일본 내에 나고야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나고야 붐을 타고 나온 책이 <나고야인 일본인>(이와나카 요시후미, 초사사, 2005. 2)이라는 책이다.
"나고야를 우습게 보지만 도쿄·오사카는 이제 끝이야" - 저금하는 것을 좋아하며, 돈에 관해서 엄격한다. - 폐쇄적인 성격이 있으며, 매우 진지하다. - 신문은 주니치 신문, 주니치 스포츠, 야구는 주니치 드래건즈만 인정한다. - 어릴 적 꿈은 나고야대학을 나와서, 주니치신문 등에 취직하는 것이다. 2005년 사단법인 중부개발센터에서 일본 전국의 5천여 명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나고야 붐 인지도' 조사 결과다. 도쿄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나고야 사람들의 특징이 일본 전국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나고야 학생들은 도쿄대학에 갈 성적이 돼도 나고야대학에 들어간다.
이것은 일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나고야 사람들에 대한 기초지식 비슷한 것이다. 한국에서 경상도 사람들과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특징이 거론되는 것과 비슷한 일반론적 해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지역적 정체성은 한 지방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지만 편견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위에 언급한 나고야에 대한 특징은 나고야송이라고 할 수 있는 "나고야와 에에요! 야토카메"라는 노래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2004년에 발표된 코믹한 이 노래 가사를 보자. (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v=nwxxtYCVOR4)
"도쿄는 이제 끝이라고, 더럽지, 물러 터졌지, 병이 유행하지 [중략] 세상 사람들은 나고야를 우습게들 보지만 노부나가도 히데요시도 나고야 출신이라고 [중략] 오사카도 이제 끝이야" '넘버3' 도시 나고야는 변신 중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것은 아이치현 출신의 야마모토 마사유키(山本 正之)이다. 야마모토는 주니치 드래건즈의 응원가 작사·작곡으로 데뷔한 이래, 독특하고 코믹한 작사·작곡 스타일로 인기를 모았다. 노래를 부른 쓰보이 노리오로 역시 아이치현 출신이다.
두 아이치현 출신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이 노래는 나고야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나고야를 외부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보여주는 것은 물론, 매우 코믹해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당시 큰 인기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