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www.knowhow.or.kr)이 13일 오전 10시 문을 닫는다. 새 운영 주체인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개편 작업을 거쳐 13일 밤 10시경 새로운 홈페이지를 선보인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12일 오후 공지사항란에 "홈페이지 서비스가 일시 중단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운영주체가 이전됨에 따라 홈페이지 메뉴와 내용도 새롭게 바뀐다"면서 "메뉴 이전에 필요한 작업을 하기 위해 13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동안 불가피하게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지난 4월 22일 "홈페이지를 닫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밝힌 뒤, 홈페이지 관리팀은 회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들어 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때 "이상 더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가 없다"며 "저는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어버렸다"고 하면서 홈페이지 폐쇄 의사를 밝혔다. 이 글은 현재까지 17만 명 이상이 조회하고 38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있다.
<사람사는 세상> 관리팀은 논의 과정을 거쳐 지난 5일 홈페이지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관리팀은 "<사람사는 세상>은 유지하되 봉하마을 친환경 농사와 생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자는 제안이 가장 많았다"면서 "이제 그런 방향으로의 개편이 불가피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리팀은 "이제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로의 <사람사는 세상>은 문을 닫고, 봉하마을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격의 <사람사는 세상>을 열려고 한다"며 "운영주체도 영농법인 봉하마을이 맡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관리팀은 "이곳에서 대통령 이야기를 흔적조차 없애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고 밝혔는데, 영농법인 봉하마을이 맡는 새 홈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 어떤 메뉴가 들어갈지 궁금하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2008년 2월 20일 공식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을 개통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홈페이지에 올린 "다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왔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 정치의 장을 떠나 시민으로서 여러분과 만나고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외 각종 현안 등에 대한 견해를 내놓으면서 관심을 모았다.
2009.05.13 09:10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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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13일 중단... 개편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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