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꺾고 목 감고... 변호사도 끌고간 막무가내 연행

용산참사 기자회견 참가자 7명 연행... 권영국 변호사도 포함

등록 2009.05.14 16:12수정 2009.05.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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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용산참사' 변호를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의 팔을 꺾고 목을 감은 채 연행하고 있다. ⓒ 김호중


경찰이 용산참사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해산하던 참가자 7명을 연행했다.

용산참사 범대위와 유가족들은 14일 오후 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실은폐, 편파왜곡수사' 기자회견을 했다. 경찰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인도를 막아서며 해산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고 한대성씨 부인 신숙자씨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실신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범대위는 '수사기록 3000쪽을 공개하라', '철거민은 무죄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에 경찰은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세 차례의 방송을 통해 "지금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집시법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범대위는 해산을 결정하고 서초역 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경찰은 범대위의 해산 발언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무차별 연행해가기 시작했다. 특히 철거민 변호인단을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경찰에게 팔이 꺾인 채로 연행됐다. 권 변호사는 경찰에게 "뭐하는 짓이냐, 나는 변호사인데 왜 끌고 가냐"라고 항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또 경찰은 카메라 기자들의 취재를 손으로 막으며 촬영을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기자와 경찰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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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피고측 변호인을 맡고 있는 민변 소속의 권영국 변호사가 팔이 꺾인 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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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지검 앞에서 용산참사관련 검찰의 수사내용 공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해산하는 참가자들을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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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유가족 전재숙씨가 경찰의 연행에 항의하며 오열하고 있다(왼쪽) 용산참사유가족 신숙자씨가 기자회견을 막는 경찰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실신했다.(오른쪽) ⓒ 김호중

덧붙이는 글 | 김환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환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용산참사 #경찰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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