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은 평양에서 160km, 서울에서 60km, 북방한계선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1단계 입주를 마친 2009년 3월 현재 개성공단은 330만㎡로 104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북한 노동자는 3만 8851명에 달한다. 누적 생산총액은 약 5억 8000만달러, 누적 수출총액은 약 1억달러 규모이고 누적 투자액은 민간이 3700억원, 정부가 3600억원 규모다.
김갑봉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시름이 높아만 가고 있다. 인천 소재 기업들은 일단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18일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은 오늘 남북 개성 실무회담을 열자는 우리 측의 제안에 대해서 현재까지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며 "오늘 회담은 사실상 열리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개성공단문제는 당사자인 남북이 직접만나서 협의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여야 정치권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차원의 대응 전략을 새로 짠 뒤 차기회담을 다시 제안할 방침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거나 입주예정인 인천 소재기업은 30여개 기업으로 이중 10개 기업이 가동 중에 있고, 7개 기업이 공장 건축 중에 있으며, 15개 기업이 공장 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상황이 심상치 않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천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유동옥 회장은 "현재 개성공단은 별다른 특이 사항 없이 차분하게 돌아가고 있다. 별다른 남측과 북측을 오가는 출ㆍ입경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민족사에 남은 곳이다. 북측도 길게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하고, 남측도 입주기업과 남측 경제를 생각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평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명인패션 정종철 사장은 "아직 결정된바 없지 않냐? 그래서 일단 관망하고 있다. 공장을 짓던 회사가 부도난 상태라 그게 더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공장이 들어서는 협동화단지에 나를 비롯한 사장들이 10억 넘게 투자 했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미련이 남을 게다. 그만큼 개성공단은 우리에게 중요한 곳이라 잘 풀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개성공단 지도당국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지난 15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보낸 대남 통지문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우리가 그동안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남측에 특혜적으로 적용하였던 토지 임대 값과 토지사용료, 노임, 각종 세금 등 관련법규들과 계약들의 무효를 선포한다. 우리는 변화된 정세와 현실에 맞게 법과 규정, 기준이 개정되는데 따라 이를 시행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인천겨레하나, "민족경제의 보고, 남북모두 해결점 찾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