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현지시각)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일제히 북한의 2차 핵실험을 속보로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북한이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를 언급하며 2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 위협해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의 핵실험이 김정일의 후계 계승 문제와 더불어 미-북간의 갈등 고조가 그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갈등이 고조되는 이유로 <뉴욕타임즈>는 우선 지난 4월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과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두 명의 미국 기자를 예로 들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UN의 핵 감시 요원들을 내쫓았고, 무기용 플루토늄 제조를 위해 공장을 재가동하며 핵 실험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또한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기자들은 오는 6월 4일, 불법 입국과 "적대적 행위"라는 혐의로 북한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북한은 "미국이 북한 핵 프로그램을 위한 대화를 제의한 지 하루 만에 미국과의 대화는 더 이상 쓸모없다"며, "지난 100일 간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살펴본 결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즈>는 또한 이번 핵실험으로 아시아의 증권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었다고 덧붙였다.
<AP>는 일본 기상청의 말을 빌어, 일본이 월요일 아침(현지시각) 지진 활동을 감지했으나, "현재 그것이 핵실험에 의한 것인지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고 겐 아오키 일본 기상청 관리의 말을 전했다.
미국 지질 조사소(USGS)도 25일 9시 54분(한국시각)에 북한의 북동부 지역에서 강도 4.7의 지진이 감지되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앤디 레인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새로운 핵 실험에 대해 어떠한 확인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보고서를 분석 중이고,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노력 중이다. 그러나 지금은 확인을 해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타임즈 온라인>은 부분적인 성공을 거둔 2006년 8월의 첫 번째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작게 핵탄두를 만들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아왔지만, IAEA와 미 국방부의 평가를 빌어 이제는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의 소형 핵탄두를 성공적으로 제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핵 공격력 면에서는 북한이 이란을 앞섰음은 물론 한반도의 힘의 균형에 심각한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타임즈 온라인>은 분석했다.
<CNN>과 한 긴급 생방송 인터뷰에서 일본의 외무부 관리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을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아소 다로 수상은 특별팀을 구성,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지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으로부터는 아직 즉각적인 대응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CNN>은 북한에 대해 안보리와 6자 회담 등이 더 강한 재제조치를 요구한다 해도, 북한에 어떤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빌려, 북-미 관계에서 지난 15년간 전혀 겪어보지 못한 정도의 불확실한 상황이 최근 몇 주간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미국 주요 언론, 북 2차 핵실험 일제히 속보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