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신경무 화백 만평
조선일보
만평을 본 누리꾼 'last_hacker83'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죽었는데 아직도" 이럴 수 있느냐면서 "최소한 지금은 거짓말이라도 슬프다고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했다. 그렇다. 거짓말이라도 애도를 표하는 것이 사람이라면 해야 할 일이다.
물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싫다. 그런 가식은 싫다. 싫은 것은 싫다. 좋은 것은 좋다고 말하는 것이 내 삶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럴지라도 한 사람이자,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분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다른 누리꾼 'wintoday74'은 "저급하고 비열하다. 사상이나 이념의 차이가 아니다. 최소한의 지성인으로서의 소양도 갖추지 못했다. 이것도 언론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지성인라는 말이 부끄럽다. 지성인이기 전에 사람이라며 이럴 수 없지 않은가?
<중앙일보> 인터넷 판 <조인스>에서도 김상택 화백을 맹비난했다. 'lssol'는 "참으로 염치없고 후안무치한 일이네요. 공과를 떠나서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이 조의를 표하고 있는 이 마당에 이 따위 그림으로 말 그대로 고인의 얼굴에 먹칠을 해야 속이 시원한 것인지?" 물었다.
아무리 노 전 대통령이 싫고, 김상택 화백 생각에 어떤 업적도 남기지 않았을지라도, 다른 생각과 이념을 가진 이들이 그가 남긴 업적이 있다고 하면 마지막 가는 길에는 겉치레라도 예의를 표해야 한다. 이유는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를 알기" 때문이다.
누리꾼 'micomsoft'는 만평을 실은 <중앙일보>에게도 "대한민국 3대 일간지의 만평이 고작 이런 수준입니까?"라고 비판했다. 오래 시간 동안 <중앙일보>에서 만평을 그린 김상택 화백을 존중하여 그린대로 실어야 한다지만 이 정도 만평이라면 한 번쯤은 다시 그리게 하는 것이 <중앙일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김상택 화백에게 신문사는 다르지만 25일자 몇 신문에 실린 만평을 소개한다. 그들이 노 전 대통령 생전에 마음으로 지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는 예의를 다했다. 왜 사람이기 때문이다. 위 왼쪽 부터 시계방향으로 <한국일보>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 만평이다. 보고 느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