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 쇠고기 수입대책, 피부에 와닿지 않아"

미 쇠고기 국내 판매 후 국내 축산농 얼마나 달라졌나 물었더니...

등록 2009.05.31 11:36수정 2009.05.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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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하면 떠오르는 것은 푸근하고 정겨운 이미지일 것이다. 소는 예전부터 농가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귀한 동물로써 사랑을 받아온 동물이다. 자식들 대학 등록금 같은 목돈이 필요할 때 소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던 동물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소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물어본다면 아마도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2008년 11월 27일 대형마트 3사에서 일제히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 반년 정도 지난 현재 충북 영동에서 한우를 키우면서 살고 있는 김기준(60)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 이후 달라진 점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 이후 소비자들이 광우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고, 몇몇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라고 둔갑시켜 파는 파렴치한 사람들 때문에 쇠고기 자체를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 소 값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사료 값은 사료  값대로 원료와 환율이 올라 이중으로 축산업계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그나마 지금은 환율도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소 가격도 송아지 기준으로 2백만원 정도로 회복되었으나 사료 가격은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지금은 소를 키워도 본전치기다. 손해를 안보는 것 만해도 그나마 나아진 것이다."

 

-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서 정부가 한우농가를 위해 내놓은 대책으로 광역단위 브랜드 경영체를 조직화하여 13년까지 브랜드 출하비율을 50%로 확대('05 : 30z%), 쇠고기 이력추적제, 가축공제 제도 확대해주는 등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도 고심해서 내놓은 대책이겠지만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을 만큼 느껴지지 않는다. 정부의 대책도 시급하지만 쇠고기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일반 시민의 인식부터 달려졌으면 좋겠다. 지난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로 인해 정부의 관심이 한우농가에 대한 대책마련 보다는 시위 막기 쪽으로 쏠리면서 대책은 대책대로 미비하고 일반 시민들의 불신도 더 심해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정부는 사료 가격 보조 같은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펴주었으면 좋겠고 그에 앞서 하루빨리 경제가 회복되고 환율도 안정돼서 사료가격이나 출산 비용이 절감됐으면 한다. 좀 더 싼 가격으로 고품질의 쇠고기를 일반시민들에게 공급했으면 좋겠다. 되어 환율도  또 국민들도 쇠고기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을 버리고 쇠고기 이력제같은 정부의 정책을 믿고 쇠고기를 예전처럼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2009.05.31 11:36 ⓒ 2009 OhmyNews
#미국산쇠고기 #광우병 #소 #축산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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