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과연 그럴까

가정의 달 5월 무색해, 자살 방조한 비정한 남편

등록 2009.06.01 09:23수정 2009.06.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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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을 하다가 죽어버리겠다고 하는 부인에게 진짜로 농약을 건네주어 자살을 방조한 비정한 남편이 있었다.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씁쓸한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사연은 이렇다.
며칠 전에 병원에서 치료도중 숨진 아내.
숨지기 3일전에 아내는 남편과 심한 부부싸움을 하면서 홧김에 죽어버리겠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남편이 죽으라면서 농약(크락숀)을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그러자 아내는 진짜로 농약을 마셔버려 고통에 시달리자 병원으로 옮겼으나 안타깝게도 치료도중에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부부싸움을 하면서 부인이 홧김에 죽어버린다고 했다고 하여 진짜로 죽으라면서 농약을 가져다 준 남편.
가정의 달인 5월을 지나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흔히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했는데 이제는 맞지 않는 말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최근의 또 한 사례를 들어보겠다.
이달 말쯤에 이혼을 하기로 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두 부부는 사느니 마느니 실랑이를 하면서 심한 부부싸움을 하고 말았다.
서로 폭력을 행사하며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가정폭력으로 입건되고만 웃지 못 할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일이 두 사람에게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가정이 해체되고 벌금이 나오고 전과 밖에 더 남겠는가.
아이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어차피 이혼하기 전에는 한집안에서 같이 살아야 하는데 얼마나 껄끄럽겠는가 말이다.
이처럼 다 큰 아이들까지 있는데도 한 순간을 참지 못하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일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두 사례에서 보듯이 둘이다 아니 어느 한쪽이라도 참았더라면 사람이 죽고 벌금을 내고 하는 일은 없지 않았겠는가.
물론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그런다지만 이성적인 판단이 감정에 져버린 결과라 보기에는 평생을 씻지 못할 너무나 참담하고 불행한 결과인 것이다.

부부싸움은 할 수가 있고 누구나가 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들면서 해로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방식이 문제인 것이다.
사람이 죽을 정도로 싸움을 한다면 그건 이미 부부싸움이 아니라 어찌 보면 있어서는 안 될 살인이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너무 심하게 싸우면 그건 이 땅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할 가정폭력인 것이다.

가정폭력문제가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구타를 하고 방화를 하며 심지어는 살인까지 하게 되는 끔찍한 결과가 초래되고 있기까지 한다.
오죽하면 나라에서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까지 만들어서 가정을 보호하려고 하였겠는가.
가정폭력은 사회구성의 근간이 되는 가정을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이며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 될 인간 기본권 추구를 말살하는 추하고 정신이상 적이며, 반도덕 적인 행위이다.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고 상해를 가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가족중심의 문화를 형성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사회와 나라의 근간이 되는 가정이 파괴되는 현상이 계속 되는 한 인간중심의 사회는 요원하다 할 것이다.
집안에서부터 각종 폭력을 목격하고 학대를 온갖 학대를 받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서 미래를 기대하기에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우선 가족 구성원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할 것이다. 의사소통의 단절은 서로간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급기야는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아울러 구성원 간에 인격을 존중하고 가족은 하나라는 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시된다.
또한 가정에서부터 청소년들이 비폭력적 평화정신을 배우고 인권을 존중하는 건강한 사회인으로 커나갈 때 비로써 우리 사회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합심하여 가정이 해체되는 것만큼은 막아야겠다.
뒤늦게 후회한들 때는 늦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부부싸움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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