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4일 오전 5시 43분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둘러쌌던 경찰버스 32대를 단 10분 만에 모두 철수시켰다. 경찰은 서울광장 봉쇄를 푼 이유에 대해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 예정된 각종 행사를 이유로 차벽 철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 "서울광장이 집회나 폭력 시위장소로 변질될 수 있다"며 4일 오전까지 서울광장을 봉쇄했다. 경찰은 노제가 열렸던 지난달 29일 하루만 서울광장 봉쇄를 풀었지만, 이튿날 새벽 시민들을 강제해산시키며 광장을 다시 봉쇄했다.
당시 "경찰이 '촛불'이 무서워 서거한 전직 대통령의 추모조차 막아선다"며 경찰의 서울광장 봉쇄에 대한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서울시의 광장 사용 승인에도 행정안전부가 광장봉쇄를 풀지 않자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달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가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제를 연다는 계획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건부 찬성 방침을 밝혔지만, 행정안전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이 서울광장 봉쇄를 푼 이유는 서울광장 봉쇄가 표현의 자유 및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3일 성명을 내 "정부가 집회·시위의 불법 폭력성 여부를 사전에 판단해 사실상 (집회 등의) 개최 여부 자체를 일방적으로 좌우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경찰의 서울광장 봉쇄를 비판했다.
같은 날 서울대·중앙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표현의 자유 및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 역시 서울광장 봉쇄 해제를 촉구해왔다.
2009.06.04 09:01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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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울광장 봉쇄 풀어... 다시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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