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공개에도 누리꾼 의혹 증폭

다음 아고라 등에 의문점 제기 여전

등록 2009.06.05 18:55수정 2009.06.0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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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3시 경남경찰청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수사발표에서 자살이라는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수사에서는 그동안 경호원의 진술이 엇갈린 것에 대해 최종적인 정리와 함께 세간에서 터져나오던 타살설의 의혹을 일축하고, 관련된 증거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서 그동안 수많은 의혹들이 쏟아졌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은 이른바 타살설을 제기하였고 그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을 쏟아내었다. 경찰 측에서는 번번이 브리핑을 통하여 이 주장의 터무니없음을 주장하였고, 오히려 그 주장에 대해 네티즌들이 재반박 하는 식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타살설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암살설, 시해설이라는 이름으로 더욱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번 CCTV 공개도 그동안의 의혹을 모두 벗기 위한 것이지만, 정작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더욱더 의혹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아고라 네티즌들의 주장을 중점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의혹 ①] 노무현 대통령은 점퍼가 아닌 자켓을 입었다?

노 대통령과 경호원. CCTV사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점퍼가 아닌 자켓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경호원.CCTV사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점퍼가 아닌 자켓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경남경찰청

CCTV에서는 기존의 경찰의 주장과는 다른 모습이 몇몇 눈에 띄었다. '노루귀'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다음 아고라에 경찰의 발표에서 보여준 CCTV와 기사를 보여주며 기존의 수사에서 나온 경찰의 주장을 반박하였다.

기존에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피가 묻은 점퍼와 등산화 1짝을 발견하였다고 전하였다. 하지만 5일 공개한 CCTV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점퍼와 등산복이 아닌, 콤비 스타일의 회색 계열 재킷을 입은 게 보였다. 이 재킷은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입던 것으로서, 'Eisblume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그 재킷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업로드 하여 서로 비교하기도 하였다.

전체적인 차림을 보았을 때 등산을 하기 위한 차림이라기보다도 산책을 하기 위해 입은 옷 정도로 보인다는 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기존에는 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점퍼와 등산화를 신었다고 발표했는데, 왜 CCTV에서는 양복을 입고 있으며 어느새 신발을 갈아 신었는가라고 하면서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 경찰 쪽에서는 아직 그에 대해 따로 코멘트가 없다. 또한 이에 앞서서 기존에 점퍼가 발견되었을 때도 이를 현장에서 즉시 증거사진을 찍지 않고 옮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어 왜 굳이 위치를 옮겼는지에 대해 의혹이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의혹 ②] CCTV의 경호원과 현장검증의 경호원은 다르다?


경호원 두발 상태. 네티즌들은 경호원의 두발 상태가 CCTV의 것과는 다르다는 걸 지적하고 있다.
경호원 두발 상태.네티즌들은 경호원의 두발 상태가 CCTV의 것과는 다르다는 걸 지적하고 있다.경찰청

CCTV 공개로 인하여 불거지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바로 경호원 문제이다. 네티즌 '포승줄'에 의하면 CCTV에서 나오는 경호원은 언뜻 보더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체구가 더 크고 건장한 골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두발상태가 뒷목을 살짝 덮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장검증에 나선 이 경호원은 호리호리한 체구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커트한 뒷머리가 적어도 1주일 정도는 되었으리라고 네티즌들은 추측하고 있다. 네티즌 'Hope'는 "통상 저런일을 당하면 이발은 물론 면도도 하지 못하는게 정상 아닌가요?"라면서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호원의 대처에 대해서도 그동안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어왔다. 경호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산 아래로 모실 때의 모습은 상식을 벗어난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리고 앰뷸런스를 부르지 않고 경호원 차로 호송한 거에 대해서도 문제가 많다고 그동안 지적되어 왔다.

물론 단순히 CCTV 영상으로 본 것이라 네티즌들의 판단이 정확하다고 보기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이 되기 힘든 점들도 더러 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도 경찰이나 경호원 측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의혹 3] CCTV 화면에서 왜 시간이 나타나지 않는가?

노대통령과 경호원. 네티즌들은 CCTV영상에서 왜 시간이 출력되지 않느냐에 대해 강한 의혹을 보이고 있다.
노대통령과 경호원.네티즌들은 CCTV영상에서 왜 시간이 출력되지 않느냐에 대해 강한 의혹을 보이고 있다.경남경찰청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건에서 수사상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일관되지 않은 시간 문제였다. 번번이 경호원은 시간을 번복하여 말하였고, 언론의 문제제기로 인하여 기존에 설정된 시간에 큰 잘못을 드러내 수많은 지적을 보였다.

이번 CCTV화면 공개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여러 지적이 나왔다. 'pine'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경찰이 CCTV화면을 AVI라는 동영상 파일로 변환할 때 시간 표시가 지워졌다고 하는 것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다른 네티즌들도 통상 동영상 편집을 할 때 파일 변환이나 인코딩을 할 때 자막이 지워지지는 않는다면서 이 같은 해명에 반박하고 있다. 몇몇 동영상 프로그램의 경우 파일 변환이나 수정 시 로고가 삽입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기존 파일의 일부분을 지우지 않는다는 게 네티즌들의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왜 굳이 CCTV파일을 원본 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AVI로 변환하여 공개하느냐에 대해 강한 의혹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녹화기에서 100% 백업 받은 화면을 그대로 공개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CCTV시간에 대해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는 이유는 기존에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그 시간이 번복된 적이 있고, 이게 유서 저장 시간과 엇갈린 게 지적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시끔 CCTV화면을 제대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네티즌들은 전반적으로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 강한 불신을 보이고 있다. MBC 보도로 인하여 수사를 원점에서 재개한 것과, 지나치게 경호원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탐문수사를 소홀히 하였다는 점,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철저히 파헤치기보다도 단순히 넘어가려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점이 그 주된 지적 대상이다.

기존에 혈흔 문제에 대해서는 네티즌은 약 40m나 되는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어찌하여 혈흔이 사방에서 보이지 않고 겨우 한두 방울 보이는지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한 바가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그에 대한 적극적인 변론을 하기보다 오히려 그 혈흔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것이 맞다는 식의 동문서답을 하여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아직도 타살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경찰 또한 공범이라는 주장이 팽배하다. 경찰 스스로도 이 타살설의 의문점에 대해 안이하게 대응하기 보다도 제대로 된 증거를 보여주어 자살이 맞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본다.

덧붙이는 글 | 아고라 등에서 올라오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의문을 정리해 본 글입니다.


덧붙이는 글 아고라 등에서 올라오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의문을 정리해 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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