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노래에 서울광장은 평화로 물들다

[현장] 폴포츠 서울광장 무료공연

등록 2009.06.16 09:38수정 2009.06.16 09:38
0
원고료로 응원
오늘날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성악가 폴 포츠.. 폴 포츠의 소개가 걸린 포스터
오늘날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성악가 폴 포츠..폴 포츠의 소개가 걸린 포스터조재환
▲ 오늘날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성악가 폴 포츠.. 폴 포츠의 소개가 걸린 포스터 ⓒ 조재환

폴 포츠의 앨범을 구입하고, 사인을 받은 지 하루가 지났다. 하루가 지난 15일은 폴 포츠 내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무료공연이다. 공연 이름은 '폴 포츠, 서울광장에 서다!'다.

 

오늘 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그, 그가 최근 시위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은 서울광장에 평화적인 메시지를 줄 지 궁금했다.

 

행사 시작 2시간 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투입

 

행사 시작 두시간 전 모습 아직은 한산한 행사장 분위기,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가 서울광장에서 피어났다.
행사 시작 두시간 전 모습아직은 한산한 행사장 분위기,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가 서울광장에서 피어났다.조재환
▲ 행사 시작 두시간 전 모습 아직은 한산한 행사장 분위기, 모처럼 평화로운 분위기가 서울광장에서 피어났다. ⓒ 조재환

행사 시작 2시간 전에 찾은 서울광장은 차분했다. 어떠한 시위집단도 보이지 않았다. 모처럼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예전같이 천진난만하게 분수대에서 뛰어 놀았고, 공연을 기다리기 위해 미리 모여든 시민들은 드넓은 잔디밭에 누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찰들은 오늘 행사가 영 불안했나 보다. 지난 5월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식 취소 사태 이후 또다른 불상사를 막기 위한 모습이었다. 경찰들은 차벽으로 광장 주변을 감싸지 않았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설치된 덕수궁 대한문 방향 횡단보도를 병력을 이용해 막았다. 대한문에서 모인 시민의 돌발 시위를 막기 위해서다.

 

경찰들, 오늘 하루는 공연보게 잘 부탁해요 한 시민이 공연시작 2시간 전 여유롭게 잔디밭에서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 덕수궁 대한문 방향 횡단보도를 경찰병력들이 차단했다. 게릴라 시위를 막기 위해서다.
경찰들, 오늘 하루는 공연보게 잘 부탁해요한 시민이 공연시작 2시간 전 여유롭게 잔디밭에서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 덕수궁 대한문 방향 횡단보도를 경찰병력들이 차단했다. 게릴라 시위를 막기 위해서다.조재환
▲ 경찰들, 오늘 하루는 공연보게 잘 부탁해요 한 시민이 공연시작 2시간 전 여유롭게 잔디밭에서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 덕수궁 대한문 방향 횡단보도를 경찰병력들이 차단했다. 게릴라 시위를 막기 위해서다. ⓒ 조재환

경찰들이 덕수궁 방향 횡단보도를 가로막자, 이에 흥분해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상황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경찰도 원활한 공연진행을 위해 횡단보도 앞 병력을 조기 철수시켰다.

 

"오늘 우리는 시위대가 아닌 관람객" 행사 한시간 전부터 관람객 몰려

 

서도 좋아! 그를 볼 수 있다면 폴포츠 공연이 점차적으로 다가오자, 시민들이 착석을 포기하고 서서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잔디밭은 만석인 상태다.
서도 좋아! 그를 볼 수 있다면폴포츠 공연이 점차적으로 다가오자, 시민들이 착석을 포기하고 서서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잔디밭은 만석인 상태다.조재환
▲ 서도 좋아! 그를 볼 수 있다면 폴포츠 공연이 점차적으로 다가오자, 시민들이 착석을 포기하고 서서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잔디밭은 만석인 상태다. ⓒ 조재환

행사가 한시간 이전으로 다가왔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점점 잔디밭을 채우기 시작했다. 폴 포츠의 인기를 실캄케 하듯, 무료공연은 조기매진됐다. 이들 중 반정부 시위대는 없었다. 대다수 관람객이 연인과 친구, 직장동료, 가족들과 함께 폴 포츠가 전하는 희망의 목소리를 들으려 찾아왔다. 모처럼 순수하고 편안한 분위기임을 짐작케 한다.

 

이 행사는 폴 포츠 외에 4인조 클래식 그룹 '비바보체'와 배일환 이화밸리 팀이 참여했다. '비바보채'는 아리랑 외에 쉬운 클래식 음악을 불렀다. 그리고 이화밸리는 탱고음악 등의 첼로음악을 선보였다.

 

폴 포츠, 한국 국민들 'Fantastic'

 

마음과 혼을 담아 열창중인 폴 포츠
마음과 혼을 담아열창중인 폴 포츠조재환
▲ 마음과 혼을 담아 열창중인 폴 포츠 ⓒ 조재환

폴 포츠의 등장 전, 그를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서울광장을 매운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가 성악가로 데뷔한 프로그램 'Britain's Got Talent'에서의 당당한 모습이 짧게 소개됐다. 그리고 마지막에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영상으로 나왔다. 이른 본 시민들은 그동안의 아픔과 슬픔을 이제야 극복한 듯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영상이 끝나고 그가 나오자, 이들은 열렬하게 폴 포츠를 환영했다. 그는 등장할 때 나오는 드라이아이스가 답답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평정심을 되찾아 그만의 실력을 뽐냈다. 시원하고 굵직한 그의 목소리에 취재하고 있는 기자도 반할 정도였다.

 

8시 55분, 심장이 멎는 순간 그의 함성은 8시 55분에 가장 빛을 바랬다.
8시 55분, 심장이 멎는 순간그의 함성은 8시 55분에 가장 빛을 바랬다.조재환
▲ 8시 55분, 심장이 멎는 순간 그의 함성은 8시 55분에 가장 빛을 바랬다. ⓒ 조재환

짧고도 인상깊은 공연에 그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성원에 보답했다. 그는 짧은 인터뷰에서 "두 번째 내한이다. 항상 여러분들은 저에게 판타스틱한 성원으로 보답해 감사하다"며 "셀 수 없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놀랍다. 아직 정확한 향후 일정은 모르지만 내년 1월이나 3월에 찾아뵈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폴 포츠는 거의 30여분간, 영혼을 담은 목소리로 서울시민들의 가슴을 녹았다. 항상 시위에 몸살을 앓았던 서울광장에 잠시나마 희망의 빛도 전달했다.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공연을 하는 폴 포츠나 더 많은 음악을 듣고 싶은 관객들에게 아쉬운 공연이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관객들은 그에게 희망을 얻고 다시 한 번 힘찬 하루를 시작했다.

 

당신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 시민이 유일하게 혼자 기립, 폴 포츠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당신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한 시민이 유일하게 혼자 기립, 폴 포츠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조재환
▲ 당신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 시민이 유일하게 혼자 기립, 폴 포츠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조재환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U포터,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6.16 09:38ⓒ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SBS U포터,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폴포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4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