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봉2200여년 전, 서복이 불로초를 캐러 왔다는 우제봉아래로 유람선이 지나고 있다.
정도길
"분명한 것은 저 앞에 떨어져 나간 부분과 기존 부분의 암벽 색깔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약 10~20㎝로 두께로 편 층으로 갈라지듯이 떨어져 나간 부분을 육안으로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마을 어른들로부터 수도 없이 들은 이야기라 동네 사람들은 실제로 믿고 있는 실정입니다."
바다에서 바라 본 우제봉 암벽은 편편하여 문양이나 글자를 새기기에 충분했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마음만 먹으면 줄을 타고 암벽에 글씨를 새기기는 별 어려움이 없는 상황. 2200년 전, 과연 이들은 자신들이 지난 흔적을 이곳 암벽에 남겼을까? 너무 오랜 세월이라 검증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번 탐사를 통하여 한 가지 궁금한 의문이 존재한다. 구전을 통하여 오는 이야기지만, '서불과차'라는 말이 왜 이 지역사람들에게 회자될까 하는 점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야기가 이 지역의 아버지 세대들로부터 왜 구전돼 오는 것일까?
서복이 불로초를 캐러 해금강에 왔다는 사실을 연구하는 거제 지역의 한 원로 시인을 만났다. 거제문인협회장을 역임한바 있고, 현재는 거제면에서 난 전문 공원을 운영하는 능곡 이성보씨(63·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 그는 2008년 10월 일본 사가현에서 서복연구회 심포지움에서 거제도와 서복이 관련 있다는 역사적 근거를 발표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