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선발고사 부활 반대 여론 더 높은데 ..."

최근 경남지역 일부 교장 등 '부활' 목소리 ... 전교조 경남지부, 설문조사 자료 공개

등록 2009.06.18 13:41수정 2009.06.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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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에서 고등학교 입학 선발고사(연합고사) 부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남지역 일부 교장과 교육위원들이 연합고사 부활을 건의하고 나선 것.

 

경남은 고입 선발고사가 2001년에 전면 폐지되고, 대신에 중학교 내신으로 선발하고 있다. 현재 전국 9개 도교육청 중 경남과 충북을 제외한 7곳에서 선발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울산을 제외한 시교육청은 내신으로 선발하고 있다.

 

교장, 교육위원 "고입 선발고사 부활 건의'

 

최근 경남지역 국·공립 일반고 교장 58명이 학력 증진과 학교교육 정상화를 명목으로 '고입 선발고사 부활 건의문'을 경남도교육청에 제출했다. 교장들은 건의문을 통해 "경남지역이 다른 시·도에 비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높고 수능성적이 낮은 이유는 내신 성적으로만 전형하는 현행 고교입시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옥정호 경남도교육위원은 지난 15일 행정사무감사 때 "중학교 내신제 고등학교 입시제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옥 교육위원은 "1998년도 고등학교 입시제도가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운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중학교 생활에서의 성적을 내신으로 고등학교 입학을 결정한지 10년째"라며 "그동안 실시한 결과를 보면 비평준화 지역은 물론이고 평준화 지역(창원, 마산, 진주, 김해)에도 학력저하 등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신 석차비율이 불리한 소규모 중학교에서는 다인수 학교로 전학을 감으로써 작은 학교는 더 작아지고 있다"거나 "학생들의 절대학력 보다는 상대적 학력 수준 평가이므로 더 열심히 하려는 학습의욕이 부족하며, 학업성적은 하향평준화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 사정(12월) 이후 2개월여 기간은 학습의 의욕상실로 이어지고, 대학진학 성적에 따라 고등학교 등급이 생기면서 우수한 학생이 그곳으로 희망하니 더욱 고등학교 간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며 "내신 성적에 연합고사 성적을 합한다면 소규모 중학교에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며 위의 다섯 가지 문제점은 해소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설문조사 자료 '무시험 고입 선발' 반대보다 찬성 높아

 

이런 속에 전교조 경남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교육시장화 저지를 위한 경남교육연대'(아래 경남교육연대)는 19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입 선발고사 부활 움직임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

 

18일 전교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지역민들은 중학교 내신만으로 고등학생을 선발하는 무시험 전형에 더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지부는 이같은 근거로 지난 2월 경남도교육청 정책연구과제팀이 실시한 설문조사 자료를 제시했다.

 

지난 2월 "경남의 평준화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간 학력격차 해소 방안"이란 공청회가 열렸는데, 당시 도교육청 정책연구과제팀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황금주 전교조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당시 공청회 자료집에 나와 있는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지역민들이 연합고사 부활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다"고 밝혔다.

 

당시 설문조사는 창원, 마산, 김해, 진주, 진해지역 교원(591명), 학생(중2 511명, 중3 1030명, 고1 919명), 학부모(1183명)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무시험 고입 전형에 대해 반대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다.

 

무시험 고입 전형에 대해 중학생들은 '대체로 찬성' 25.5%, '적극 찬성' 21.8%, 고등학생은 '대체로 찬성' 26.2%, '적극 찬성' 13.4%, 교사들은 '대체로 찬성' 20.6%, '적극 찬성' 9.1%, 학부모들은 '대체로 찬성' 35.6%, '적극 찬성' 13.0%로 응답자 전체의 43.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무시험 고입 전형에 대해 '적극 반대' 12.0%, '대체로 반대' 18.2%, 보통 26.4%, '대체로 반대' 27.8%, '적극 반대' 15.7%였다.

 

황금주 수석부지부장은 "당시 설문조사 분석 자료를 보면,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현행의 무시험 전형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되어 있다"면서 "연합고사 부활에 대해 반대 여론이 높다는 사실을 교육 당국이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06.18 13:41 ⓒ 2009 OhmyNews
#연합고사 #고입 선발고사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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