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다큐멘터리 사진의 매력을 드러내는 전시회

석재현 사진전 ‘영원의 노래’ 리뷰

등록 2009.06.19 17:27수정 2009.06.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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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영원의 노래

영원의 노래 ⓒ 석재현


a  영원의 노래

영원의 노래 ⓒ 석재현


사진은 20세기 초반부터 오랫동안 기록성 그 자체로서만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사회를 개혁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1950년대부터 텔레비전을 비롯한 다른 영상매체가 발달하고 널리 보급되어 전달매체로서의 사진의 기능이 축소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기술과 사진이 접목하여 진실과 현실을 반영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사진에 대한 신화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그래서 동 시대의 사진가를 비롯한 많은 시각 예술가들은 사진을 자신들의 미적인 주관과 상상력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인식하지, 현실을 재현하는 거울이라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도 디지털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사진을 변형하고 재구성한 허구적인 디지털이미지를 프린트한 결과물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매체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진의 기계적 재현성과 기록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현실을 찍는 사진가들도 많이 있는데, 그들 중에 한사람이 다큐멘터리 사진가 석재현이다. 작가는 특정한 사회적인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진솔하고 감동적인 모습을 기록한 작품을 많이 발표하였는데, 이번에 대구봉산문화회관에서 전시하는 작품들은 그 연장선상에서 인도에서 힌두교 성지 순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종교적인 장면을 기록한 최종 결과물들이다.

a  영원의 노래

영원의 노래 ⓒ 석재현


a  영원의 노래

영원의 노래 ⓒ 석재현


a  영원의 노래

영원의 노래 ⓒ 석재현


a  영원의 노래

영원의 노래 ⓒ 석재현


작가가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연극이나 드라마의 특정한 장면과 같이 감동적인 장면을 기록한 것도 있고 감정적인 동요나 흐름은 드러나지 않지만 고요한 침묵 속에서 언어적인 틀을 벗어난 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은 모습을 표현한 작품도 있다.

그리고 작품 한장 한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작가가 지극히 객관적인 태도로 대상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주관에 의존하여 사적인 태도로 자신의 세계관과 미적인 주관을 드러내려고 노력한 것이 프레임과 앵글의 선택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이번에 작가가 기록한 성지 순례자들의 모습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표현대상이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특별한 종교행사이지만 표현대상의 입장에서 보면 일상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작가도 무언가 굉장한 사건을 기록하는 태도와 같이 대상에 의존하기보다는 표현대상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철학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 결과 객관적이기보다는 작가의 정체성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주관적인 결과물이 생산 된 것이다. 또한 최종 결과물의 외형에서 드러나는 컬러도 무게감과 더불어서 감동적이고 주관적으로 다가온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의 매력을 드러내는 전시회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9-06-16~2009-06-21 장소 대구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


덧붙이는 글 기간 2009-06-16~2009-06-21 장소 대구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
#다큐멘터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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