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앞 집에 있는 누렁소..
정현순
"하필이면 왜 충주야. 점점 더 시골로 들어가네. 천안보다 더 멀지?"
"그러게요. 그런데 큰형님이 시골에 안살면 우리가 시골구경을 못하잖아요."
"하긴 그렇다."
지난주 올케와 난 천안에서 충주로 이사간 언니네집에 갔다. 평일이라 2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교직에 계셨던 형부가 퇴직하고 본격적인 전원생활로 접어든 것이다. 천안과 큰 차이는 아니지만 충남에서 충북으로 가서 그런가 기분상 꽤 먼느낌이 들긴했다. 언니집에 도착하니 앞집의 누렁소가 우리를 반겨주는 듯했다.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누렁소다.
"와 언니 좋다. 집도 이쁘게 잘 지었네. 꼭 팬션에 놀러 온 것같다."
"형님 정말 좋아요."
언니가 웃는다. 안으로 들어갔다. 비나 눈이 오는 날 주방 식탁에 앉아서 내다보면 정말 분위기가 끝내줄 것 같았다. 동네가 다 보이는, 조금은 높은 곳에 있는 언니집. 뒤에는 산이 있고 바로 집앞에 텃밭이 있으니 그야말로 꿈같은 전원생활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