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표지석수동성당 한 켠에서 임시 제막된 사진
충북민언련
정확하게 표현하면 연인(戀人)이 아닌 연우(戀牛)인 셈이다. 그리고 상당공원의 노무현표지석은 어쩌다 보니 원래의 설치장소인 상당공원이 아닌 그 바로 100미터 앞의 성당마당에 임시로 설치되었다. 그것도 성당에서 행사중이어서 한 구석 옆에서 임시로 조촐한 제막을 하고 사진을 찍은 셈이다.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친구네 농장에서 며칠 전부터 착유하는 칸을 바라보며 울어대더니 갈수록 더 자주 거칠게 울어대어 심란하다고 한다. 농장을 운영하다 보니 소를 낳고 키우고 팔고 하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이번에 경우는 드문일이라고 했다.
소들은 특별히 눈에 뜨게 붙어 다니지도 않고, 어떤 소 한마리 없어졌다고 해서 찾는 소들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이번에 판 소는 우유가 너무 많이 나와 주어진 쿼터양을 넘고도 한참 넘어서 짜면 짤수록 버려야 하니 손해가 많았다고 한다.
팔려나간 소는 그 며칠 전에 같이 있던 건유우 한 마리가 새끼 낳고 착유우칸으로 옮기니
그 소를 찾아 착유우같칸을 보고 좀 울었다. 그 소가 울 때 지금 우는 소는 조용히 잠만 잤었다. 그리고 착유우 칸의 소도 누가 자기 때문에 울든 말든 무관심이었다 그런데 조용히 잠만 자던 소가 팔려나간 소때문인지 계속 여러 날 울고 있다는 것이다..
비가 심하게 오는 밤엔 더 심하게 울어서 지금 울고 있는 소가 앞으로 한 달 지나면 새끼를 낳을 것인데 그 때까지 계속 울면 어쩌나 염려가 된다. 혼자 일방통행으로 팔려나간 소를 짝사랑했는지 아니면 주인 모르게 서로 교감을 나눈 연인사이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상당공원의 노무현표지석은 상당공원에 시민들이 설치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모금함을 모아서 조성되었다. 그리고 49제를 치른뒤 시민문화제를 치른뒤 상당공원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물론 사전에 설치허가서를 청주시에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문화제가 열리는 상당공원에 1시부터 광복회, 6.25참전용사, 고엽제 등의 보수단체들이 집회를 한다며 공원을 점검했고 공원주변에는 청주시 공무원들 수십 명이 나와서 아예 표지석차량이 진입하지 못하게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