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5.18민중항쟁의 심장 옛 전남도청은 보존되어야 한다!
우리는 5.18민중항쟁이 29년째 되던 지난 5월 기막힌 소식을 들었다. 문광부에서 80년 5월 시민군이 마지막까지 피를 흘리며 군부독재정권에 저항했던 민주주의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을 허문다는 것이었다. 기막힌 것은 아시아문화전당 출입로 확보를 위해 세계적인 역사유적을 철거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민사회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오월의 문>을 내놓았다
그런데 오는 22일 광주지역 정치권과 문광부가 도청의 존폐를 두고 담판을 짓겠다고 한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사실상 철거와 다를 바 없는 '1/3보존'안이 거론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이미 문광부조차 철거하느니만 못하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던 것이다.
광주 시민사회는 이미 사실상 대표안인 <오월의 문>을 다수의견으로 제출했다. <오월의 문>은 신본관(별관)의 원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문화전당의 출입로를 문 형태로 내어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지역사회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 5월단체와 시도민대책위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원형보존 주장에서 한발 물러나 장기 일부를 떼내서 문화전당에 기증하는 심정으로 제시한 것이다.
문광부 설계지침에는 5.18정신이 빠져 있다
문광부가 어떤 기관인가?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유지에 대한 책무를 국민으로 명령받은 곳이다. 그럼에도 문광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광주만 시끄럽다"고 했다. 우리는 책임있는 공무원이 어떻게 이런 표현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지 당혹스럽다.
또한 문광부는 자료조차 없다며 철거를 전제로 설계지침을 내놓고도 아무런 책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문광부는 설계지침을 내릴 때 자료가 없다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5월단체가 조사해서 정부에 제출한 자료조차 찾을 수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5.18 없이 문화전당도, 광주의 미래도 없다
문광부는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에 대하여 광주시민과 전국민에게 사죄하고 문제의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광주시민들이 지역발전과 미래에 대하여 염려하는 것을 알기에 5.18사적지와 문화전당이 공존하면서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오월의 문>으로 도청이 보존되기를 바란다.
역사를 땅속에 파묻고는 문화도 미래도 없다! 5.18을 땅속에 파묻으면서 문화를 논하고 미래를 말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5월정신을 계승한다면서 5월정신의 진수가 담긴 역사현장을 없애버린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 우리는 오늘 기자회견에 이어 5.18사적지 옛 전남도청 보존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다.
우리의 주장
- 문광부는 5.18사적지와 문화유산 보존의 무지에 대하여 공식 사과하라! - 문광부는 설계지침 마련과정을 비롯하여 잘못된 절차에 대하여 인정하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 문광부는 광주 시민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상생공존의 대안 <오월의 문>을 수용하라! - 문광부는 오만과 무지를 벗고 5.18사적지에 대한 재조사 및 보존지침을 마련하라!
2009년 7월 21일
5.18사적지 옛 전남도청의 보존을 바라는 전국 시민사회단체 일동 참여연대. 참여자치지역운동전국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YMCA, 문화연대, 문화유산연대, 환경정의, 녹색연합, KYC, 충남시민단체연대회의,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21c한국대학생연합, 한국청년단체연합(준), 불교평화연대, 전국여성연대, 전국빈민연합, 민주공무원노조,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전교조, 추모연대, 유가협 네티즌단체(촛불시민연석회의, 아고라여성연대, 광주전남아고라, 촛불광장, 이명박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8.15행동단, 촛불연행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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