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매표소왼쪽의 어두운 곳은 폐쇄된 매표소, 오른쪽은 역무실이다.
김솔미
서울메트로 "남는 인력은 고객서비스에 주력할 것"
역무원들과는 달리 서울메트로 측은 "걱정할 것 없다"고 단언한다. 김정환 차장은 "역무원들이 매표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고객센터를 만들면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시스템이 9호선과 같이 무인화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는 인력이 고객서비스에 주력할 수 있으니 시민들에게도 더 이로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안전 문제도 오히려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서울메트로 측은 2010년까지 전체인력의 약 20% 감축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해 "그 발표는 그 당시 상황에서였다"며 "무인화 기술을 우리만 마다할 수는 없지 않냐"며 "대신 (기존의 인력이 투입될) 파이를 늘리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역무와 관련 없는 '고객서비스' 업무만을 늘린다면 기존의 정식 직원이 아닌 단순 서비스업을 담당할 수 있는 비정규직의 채용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차장은 "그렇지 않다"며 "질 좋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고 전했다.
지하철노조 "인력 줄여 경영개선? 언발에 오줌누기"서울지하철노동조합 측도 사측의 경영개선 방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조동희 노조 정책실장은 "고용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무 일은 줄겠지만 유지보수에 관한 업무는 더 많아 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력을 줄여서 경영개선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언발에 오줌누기'"라고 말하며 "사측도 (우리와) 어느 정도 인식은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단, "사측의 태도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견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서울메트로 측이 밝힌대로 폐쇄된 매표소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지는 지켜볼 일이다. 무인화 되는 시스템이 정착되는 가운데 생겨나는 우려도 불가능한 일 만은 아니다. 노·사간의 배려와 타협이 요구된다.
매표소 유리에 붙어 있는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라'는 친절한 안내문에 시민들은 불편하다. 판매기 옆에는 사용법이 버젓이 붙어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나 외국인들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일일 교통카드를 구매하려던 한 50대 여성은 "할 줄 모르는 데 어쩌냐"며 "사람이 있을 곳에는 사람이 있어야지"라며 폐쇄된 매표소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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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매표소 폐쇄, 직원은 불안 시민은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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