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식하는 나에게 와서 장난을 거는 아들 준영
정철상
(배식을 준비하는 사이에 아들 준영이가 아빠에게 와서 장난을 건다. 아빠 00살이지요? 뜬금없이 왠, 나이? 옆에 아줌마들 있는데... 아들아, 아빠 나이는 22살이란다. 그 때 이후로는 기억이 안 나거든.)아이들이 음식을 적게 받아 가다보니 밥과 반찬이 제법 남는다. 찬반이 남으면 급식량이 줄어든다고 해서 먹을 만한 반찬들은 급식에 참여한 부모님들이 챙겨갔다. 와, 나는 안 챙겨주신다. 나도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아이들 배식이 끝나고 나서는 책상을 뒤로 모아두고 청소기로 바닥을 청소했다. 두 어머니는 배식통을 이끌고 식당으로 가셨다.
첫날에는 사진 찍을 여력도 못 되고 여러모로 민망해서 땀만 삐질삐질 흘리다가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배식을 하러 갔다. 이번에는 조금 여유도 생겨서 바쁜 와중에도 사진 몇 컷을 찍었다.
그런데 오늘 반찬은 '돼지고기 쌈밥'. 어른 입맛은 딱인데, 아이들한테는 영 마뜩찮아 보인다. 몇몇 아이들은 얼마 안 되는 밥도 겨우 겨우 먹고 있다. 억지로 먹는 아이들보니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식사 버릇을 고친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