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 왕룡사원에 가면 포항시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이동욱
형산강(兄山江)과 형산(兄山), 제산(弟山)의 전설옛날에는 형산강이 지금처럼 동해로 흘러들지 못했다고 한다. 경주와 포항의 경계지점에 있는 형제산에 가로막혀 지금의 강동지역 일대에서 큰 호수를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비만 오면 이 일대가 물에 잠기어 백성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호수에 큰 용이 나타나 동쪽에 막혀 있던 형제산을 꼬리로 내려쳤다. 그러자 산이 갈라지고 물길이 열리면서 호수의 물은 동해로 빠져나가고, 안강평야를 비롯한 인근의 넓은 들은 모두 옥토로 변하였다고 한다.
이때 용꼬리에 잘린 형제산은 그 이후 남쪽은 '형산(兄山)'이 되고, 북쪽은 '제산(弟山)'이 되었으며, 잘록하게 산이 잘린 곳을 '형산목'이라고 했다. 그리고 용은 김부대왕(신라 제56대 경순왕)이 죽어 신룡(神龍)이 되어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 준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김부대왕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신당을 지어 제를 올렸다고 한다.
김부대왕에 대한 신앙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강동면 국당리의 형산 정상부에 있는 왕룡사(王龍寺 옛 옥련사)에는 보통 절에서 보기 어려운 용왕전이 마련되어 있고, 현재 이곳에는 김부대왕과 그 신위가 모셔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