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유씨 부모 "그동안 잠을 제대로 못 이뤘다"

경남 고성 거류면 거주 ... "아들 위해 애써 주신 분들께 감사"

등록 2009.08.13 17:55수정 2009.08.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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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보일러 기술자 유아무개(44)씨 부모들은 "무사하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유씨 부모는 경남 고성군 거류면 가려리 덕촌마을에 살고 있다. 아버지 유응용(75)씨와 어머니 류정미(69)씨는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 13일 <경남도민일보>는 최근 알려진 아들의 소식을 들은 뒤 밝힌 부모들의 소감 등을 보도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유성진 씨 아버지 유응용 씨(오른쪽)와 어머니 류정미 씨.
북한에 억류 중인 유성진 씨 아버지 유응용 씨(오른쪽)와 어머니 류정미 씨.경남도민일보
북한에 억류 중인 유성진 씨 아버지 유응용 씨(오른쪽)와 어머니 류정미 씨. ⓒ 경남도민일보

 

부모들은 3남2녀를 두었는데, 북에 억류 중인 유씨는 둘째다. 유씨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현대아산에 들어가기 전에는 부산에서 어선을 타기도 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도 근무하기도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아버지는 "아들이 북한에 억류된 지 오래됐는데 곧 석방될 것 같다는 소식에 매우 기쁘다"면서 "그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들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아 그동안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매우 기분이 좋다.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기쁘다. 몸이 아파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아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동안 아들을 위해 애써 주신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이학렬 고성군수는 12일 오후 덕촌마을을 방문해 유씨 부모들을 만나 격려했다. 고성군청 관계자는 "이 군수의 이번 방문은 지난 5개월 여 동안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 지옥과 같은 생활을 보내왔을 유씨 부모를 만나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고 무사귀한을 기원하는 뜻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유씨 부모들은 노환과 중풍 등으로 몸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아들이 북에 억류된 사실도 억류 넉 달이 지난 지난달 말에야 알게 되었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12일 유성진씨 부모를 찾아 격려했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12일 유성진씨 부모를 찾아 격려했다.고성군청
이학렬 고성군수는 12일 유성진씨 부모를 찾아 격려했다. ⓒ 고성군청
2009.08.13 17:55ⓒ 2009 OhmyNews
#북 억류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 #유성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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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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