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정치에 다시 투표하겠는가?

이미지에 속는 사람들, 이제 그만 나올순 없나

등록 2009.08.15 11:25수정 2009.08.15 12:34
0
원고료로 응원

  대한민국의 현재 정치는 '이미지 정치'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현재 정치의 방향은 '이미지 정치'이다. 하지만 한국의 이미지 정치는 조금 다르다. 그 이유는 아마도 한국 유권자의 눈이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의 유권자의 눈보다 낮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되겠다.

 

  물론 이 글을 쓰는 기자는 한국 사람이다. 그런데 왜 이런 말을 하냐고 물을수도 있다. 그러나 대답은 한가지다. 한국 유권자의 눈은 낮고, 그러므로 요구되는 이미지 정치의 질도 상당히 낮다. 그러므로 유권자의 눈높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눈높이에 맞춰 낮은 이미지 정치로 승부한다.

 

  한국 사람들은 후보자가 제시하는 이미지를 수용만 할뿐 그것을 분석하고 비판하질 않는다. 그리고 더욱 놀랍게도 각 후보자가 제시하는 이미지를 수용해서 좀 더 그럴듯해 보이는 걸 선택한다. 여기서 분석과 비판이란 과정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인식이 퍼져 정치적 환멸을 느끼고 있거나, 아니면 정말 멍청하거나. 둘중 하나이다.

 

  '이미지 정치'라는 것에서 유권자가 해야할 일은 한가지다. 바로 그 이미지에 가려진 후보자의 뒷모습을 보는 것이다. 이미지 정치에서 후보자들이 내세운 이미지는 거기서 거기이거나 아니면 근소한 차이가 날 뿐이다. 물론 지난 대선에서는 분석과 비판이란 과정이 존재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하나의 이미지에만 열광해서 그것이 마치 대세인양 되었을 뿐 사실상 들춰보면 똑같은 조건의 사람도 있었고, 더 소신있는 사람도 있었다.

 

  이미지 정치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부각되면 후보자가 얻는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 이미지가 자신에게 굳어 그 이미지를 좋아하는 후보자가 자신에게 표를 줄거라는 점.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이미지가 굳어지면 굳어질수록 자신이 숨기고 싶어하는, 혹은 알리고 싶지 않는 진실들이 밝혀질 확률이 점차 점차 적어져 간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단점이나 그런것을 보지 못한채 그 이미지와 그 후보자를 동일시시켜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지 정치에 내 소중한 투표권을 멍청하게 고스란히 그 후보자에게 바치는 것이다. 너무나도 웃기지만 이게 현재 한국의 이미지 정치다.

 

  이미지 정치에서 당신이 봐야할건 절대 그 후보가 내세운 이미지가 아니다. 그건 후보자가 바라는 그대로 당신의 표를 헌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미지에 가려진 다른 부분을 보라. 투표권은 귀찮다고 그냥 아무놈이나 되라면서 찍으라고 국가가 당신에게 부여한게 아니다. 투표권은 당신이 이 나라를 살릴수도 죽일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권리이다. 그 권리를 위해 당신은 이미지에 대한 분석과 비판도 귀찮다고 버리고, 아주 간단한 인터넷 서핑마저 하지 않을텐가?

 

  이미지 정치의 뒷면을 보기 위해 가장 간단한 건 '후보자가 후보로 나오기 전에 뭘 했느냐' 이다. 학력이나 그런것 말고 무엇을 했는가. 가장 간단하게 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보자가 소속되어 있는 정당의 세속적 평가가 어떤지 알아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그 소속 정당이 정권을 잡았을때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이 후보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관계 있다. 왜냐하면 정당정치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는 정치이기 때문에, 정당의 정책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책을 후보자도 할 것이다. 후보자는 '체스말'이다. 말의 능력은 가지고 있되 같은 편 아래서 움직인다. 그러므로 그 정당이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해왔는지 알아보는건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라고 할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이 엄청 부지런한 사람일 때 보는 것이 '공약'이다. 공약을 지킬건지 안 지킬건지 그건 뻔하다.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해야 할건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이 얼마나 실현가능한지에 대해서다. 가령 지난 대선에서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그 공약이 과연 실현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간단히 답이 나온다. '안된다'. 공약을 그저 표를 사기 위해 실현가능성도 생각해보지 않고 주르르 내놓는 사람은 결코 당신이 뽑아선 안된다. '공약'을 보지 말고 '공약'의 실천불가를 보라. 이것이 이미지 정치를 보고있는 당신의 올바른 선택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나 이미지 정치에 속아왔다. 그 이미지는 누가 창출하는가? 언론이다. 그 언론이 과거 어떤 기사를 냈고 어떤 정파(좌파, 중도, 우파)에 속해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 하겠다.

 

  과거 어느 한 대선에서 이 사람이 사기꾼이어도 지지하겠단 조사가 압도적일때가 있었다.(물론 그 의혹이 제기된 후보는 주어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되었다.) 이미지 정치에 앞서 정치에서 가장 근본조차 잊어버린 대한민국 국민을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설문조사였다.

 

이것은 이미지의 비판없는 수용이 일어났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결과이다. 이런 최악의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우리는 좀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이미지 정치, 그리고 공약 정치를 떠나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의 '도덕성'이다. '도덕성'이 없는 정치가는 비리도 마음껏 저지를수 밖에 없다. 우리를 실망시킬수 밖에 없다. 그래서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 설문조사로 확인해본 2007년 한국은 19세기였다. 과연 몇 년이 지나야 한국은 21세기로 되돌아올 수 있을것인가?

2009.08.15 11:25 ⓒ 2009 OhmyNews
#정치 #이미지정치 #투표 #유권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뱀딸기를 먹었던 아이
  2. 2 '100개 눈 은둔자' 표범장지뱀, 사는 곳에서 쫓겨난다
  3. 3 카자흐스탄 언론 "김 여사 동안 외모 비결은 성형"
  4. 4 [단독] '김 여사 성형' 왜 삭제? 카자흐 언론사로부터 답이 왔다
  5. 5 최재영 목사 "난 외국인 맞다, 하지만 권익위 답변은 궤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