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전문학원 수강료 너무 비싸다

등록 2009.08.18 22:26수정 2009.08.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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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방학동안 해야 할 일을 고른다면 토익 등 영어 공부와 함께 각종 자격증 공부일 것이다. 그 가운데 운전면허증도 들어간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사회생활을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예외일 수 없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면허시험장 주변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을 찾았다. 일반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바로 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기엔 조금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87만원이라는 비싼 수강료에 놀랐다. 보험료 및 안전교육비 등을 제외하고도 장내주행과 도로주행 교육에만 72만원이 든다고 했다.

아무리 운전면허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87만원은 학생신분에 선뜻 내기 힘든 금액. 게다가 한 번에 합격을 하지 못한다면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이때 보충교육비로 장내주행에 5만원, 도로주행에 10만원을 더 내야 한다.

많은 수강생들이 비싼 수강료에 볼멘소리를 내도 학원은 이정도의 수강료는 비싼 것이 아니란 입장이다. 수강료에는 학원유지비, 유류비, 보험료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학원이 아닌 일반학원은 모든 비용을 합쳐도 5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단순히 자신이 교육받는 학원에서 면허시험 응시를 할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 40만원의 금액을 더 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비싼 수강료를 내면 좋은 교육을 기대하는데 학원의 시설과 교육내용, 강사의 친절도는 수강료와 비례하지 않았다. 오로지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공식을 가르칠 뿐이다. 도로에서 보기 힘든 낡은 차종과 '왼쪽으로 핸들 두 바퀴, 오른쪽으로 반 바퀴' 하는 식의 정형화된 강습이 실제 주행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걱정됐다. 

여기에 교육 중 반말 섞인 명령조의 어투는 수강생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모든 게 처음이라 미숙한 초보 운전자를 배려한 교육도 없었다. 이전의 뉴스보도에서처럼 여성수강생들에겐 좁은 차 안에서 생기는 잦은 신체접촉도 부담스러운 일 중 하나다.


비싼 요금에 불만족스러운 교육, 불친절까지 감내해야 하는데 왜 전문학원은 날로 늘어날까. 처음 자동차를 접하게 된 사람이라면 덜컥 겁부터 난다. 여기에 시험에 떨어졌을 때의 부담, 몇 안 되는 운전면허시험장에 재시험 일정을 잡아야 하는 불편함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전문 학원으로 돌리게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수강료는 분명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저렴한 수강료로 면허를 딸 수 있도록 행정 당국의 배려가 필요하다. 우선 전국에 25곳에 불과한 운전면허시험장의 수를 늘려 시험 일정을 단축해야 한다. 또한 국가에서 발급하는 면허증인 만큼 학원들의 수강료와 강의에 표준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다.
#운전 #면허 #운전학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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